“아이들의 행복한 꿈이 자라는 철성중학교를 만들겠습니다”

1989년 수학교사로 교단에 선 지 35년만이다.이덕기 교장은 일반 교사시절부터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누구보다 많은 공을 들였다. 그는 한국청소년봉사단연맹 경남처장이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하는 샤프론봉사단, 학생들이 주축이 되는 프론티어봉사단의 운영·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는 지식 전달과 습득의 공간으로 그쳐서는 안 됩니다. 세상을 더 의미 있게 살 수 있는 바른 길을 알려주는 곳이어야 해요. 누구나 자유롭게 어울리며 성장해야 합니다. 학교는 다양한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덕기 교장은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고성군내 학령인구는 매년 줄고 있다. 읍 지역 중학교에 진학하게 되는 고성초·대성초·율천초·대흥초·철성초·방산초 졸업생 중 고성중·철성중학교에 진학하는 남학생은 2026년부터 100명 내외로 줄어들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학생도 줄어들기는 마찬가지여서 100~120명 선을 왔다갔다할 것으로 예측된다.

학생이 줄어드니 학급도 줄어 철성중학교는 3학급에서 2학급으로 줄어든다. 고성여중은 2027년까지 학생수로 볼 때 5학급이 유지되지만 2028년부터는 4학급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학령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다른 지역에서는 진작부터 단성(單性) 중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거나 준비 중이다. 

“교육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성별에 따라 학교를 구분해놓기보다 통학거리, 학습환경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남녀공학으로 전환은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학부모님들과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면 그리 먼 일도 아닙니다. 물론 다른 지역의 사례를 면밀히 살펴야겠지요. 학교운영이나 학습적인 측면과 생활적인 측면에서 장단점을 꼼꼼히 짚어봐야 할 것입니다.”

전북지역에서는 학습적인 측면에서 단성일 때보다 남녀공학일 때 수업분위기나 자기주도학습, 과제나 수업준비도, 발표력, 수업효과가 더 좋아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생활적인 측면에서도 복장이나 언어사용, 정서, 수업분위기나 학급일에 참여하는 태도, 폭력적인 행동 등이 모두 안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결과는 전북뿐 아니라 우리보다 앞서 학령인구 감소를 겪고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추진한 지역에서 마찬가지로 꼽는 장점이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방법이라면 군민들이 함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교장으로 있는 동안 아침이면 늘 가고 싶은 학교,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웃음이 가득한 학교를 만들 겁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이 마냥 좋아 교직을 택한 젊은 시절의 열정 그대로,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겠습니다.”/최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