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를 찾으면 부처님 세상은 내 마음에 펼쳐집니다.” 고성사암연합회(회장 수운스님·약수암․얼굴 사진 위)는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을 약 2주 앞둔 지난 9일 고성 송학동고분군에서 봉축탑 점등식을 봉행했다. 국보 제112호 경주 감은사지 3층석탑을 LED를 활용해 새로운 감각으로 재현한 탑 조형물과 함께 봉축탑 주변에는 흰코끼리를 탄 아기부처와 연꽃, 보름달 등 다양한 조형물이 배치돼 송학동고분군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부처님 오신 날 전야제 행진에 사용될 용과 코끼리 조형물도 함께 배치돼 용이 불을 뿜는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점등에 앞서 불자가수 권미희 씨 등 식전공연이 마련돼 행사장을 찾은 불자와 고성군민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진 점등식에서는 송학동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고성군과 군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것은 물론 부처님의 자비가 온 세상에 널리 퍼지기를 발원했다. 이암 법광스님(제13교구 쌍계사 본말사연합회장)은 봉축사를 통해 “큰 안목으로 보면 우리는 하나의 삶을 살아가는 공동의 유기적 존재”라면서 “우리는 사실 함께 살아가는 존재하는 것을 깨달으면 사바세계는 곧 극락이 되고, 우주가 이웃이 되니 우리는 불자답게, 고성군민답게 서로 화합하고 상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성사암연합회장 수운스님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탑등에 불을 밝히고 부처님의 삶을 닮아가고자 거룩하고 즐거운 축제의 시간을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면서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의 반대편에서는 지도자의 반목과 정치적 야심으로 인해 불러온 재앙으로 연일 가족과 헤어지고 수많은 사람이 죽음을 맞는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시대적 공동체의식, 부처님이 언제나 강조하신 대자대비를 가슴에 새기고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운스님은 “물질적 가치가 아니라 인격과 생명, 희망과 치유, 공생의 밝은 빛을 우선하는 고성군민이 된다면 부처님의 차별없는 사랑은 어디에나 닿을 수 있다”면서 “지난했던 코로나19도 끝을 보이고 있으니 이제 곧 지구촌에도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비출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상근 군수는 “송학동고분군을 환하게 밝힌 불빛이 마치 부처님의 은덕이 온 세상을 비추고 있는 것 같다”며 “군민들에게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가득 비추길 기원하고, 군민들이 더 행복하고 잘 살 수 있도록 소통하고 화합하는 고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봉축점등식에서는 옥천사 장유불교대학 선법 회장은 “무명의 어둠을 떨치지 못한 중생들에게 지혜와 자비의 빛을 밝혀 주시고 해탈의 참 진리를 찾게 해 자비의 품으로 이끌어주신 덕높은 부처님이 세상에 오심을 일심으로 찬탄한다”면서 “오늘 우리가 밝힌 서원의 연등처럼 머무는 자리마다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고 이 세상 모두가 부처되게 해달라”고 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