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2025-07-13 23:31:1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특별기고

장미와 수국

오영만 OYM행정사사무소 대표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0일
ⓒ 고성신문
ⓒ 고성신문
먼저 저의 꽃밭에 피어있는 120여 그루의 장미와 110여 그루의 수국을 보며 입이 귀에 걸리는 따뜻한 미소와 함께 이쁘게 키워주셔서 너무 행복하다는 모든 분에게 이 글을 드립니다.
저는 4~5년 전에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로 진입하는 입구에 약 80평 정도의 땅을 두고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텃밭으로 일구기에는 면적이 다소 부담이 가고 그냥 놀리자니 잡초정리에 애를 먹었던 터라 고민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꽃나무를 심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작약과 모란을 심었는데, 척박한 토질에서 멋지게 키우기에는 너무 힘들어서 3년 전부터 장미와 수국으로 대체하기로 작심하였습니다. 묘목을 심고 거름, 비료, 퇴비, 그리고 잡초를 뽑으면서 온종일 꽃밭에서 살다시피한지가 어언 3년이란 세월이 지나고 어느 정도 꽃밭이라는 모양이 형성되자 이번에는 외국에서 아치도 몇 개 수입하여 그 위에 장미를 걸치니 제법 정원처럼 꾸며지게 되었습니다.
 
가끔씩은 내 자신이 이 작은 꽃밭에서 그토록 정열적으로 대시하게 된 것은 해마다 5월 중순부터 12월 초순까지 예쁘게 피었다가 예쁘게 지는 수백 송이의 장미와 수국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수많은 꽃송이를 보며 미소를 짓는가 하면, 차를 타고 가다가도 세워서 창문을 열고 또는 차에서 내려 꽃향기를 맡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은 차라리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려도 모자랄 것입니다. 식물인 꽃으로 인하여 전혀 모르던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며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나눈다는 이 분명한 사실에 저도 70 인생에서 값진 보석 하나를 가슴에 담게 되었습니다.
이 길로 출퇴근하시는 여자분께서는 아침저녁으로 기분 좋게 해주어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어쩌다 일이 있어 몇일 출타를 하고 돌아오면 제멋대로 자란 잡초 하나에도 마음이 쓰였다고 하는 분에게는 꽃밭 가꾸는데 게으름 피우지 말라고 엄한 경고라도 하는 것 같아 마음을 다 잡기도 합니다. 이제는 꽃에서 힐링을 채우고 피로를 풀고 가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어야 하는 의무감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감사하다. 수고 많았다는 인사말을 들을 때 느끼는 뿌듯함과 희열은 오늘도 장미송이 송이에 깊이 묻어집니다.
그러나 지금도 계속 피고 지는 장미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6월 20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상호: 고성신문 / 주소: [52943]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로123-12 JB빌딩 3층 / 사업자등록증 : 612-81-34689 / 발행인 : 백찬문 / 편집인 : 황수경
mail: gosnews@hanmail.net / Tel: 055-674-8377 / Fax : 055-674-8376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163 / 등록일 : 1997. 11. 10
Copyright ⓒ 고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함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백찬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