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큐어? 셰어? 외국어 남발하는 고성 “우리말 씁시다”
고성군 관리 건물명, 사업명 외국어 도배
한 눈에 알 수 있는 우리말로 개선해야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4년 0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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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군의 사업과 관리 건물들이 외국어 남발 지적을 받는 가운데 고성읍공영주차장에 ‘커뮤니티 큐어센터’ 건립 관련 안내판이 게시돼있다. |
| ⓒ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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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의 사업 추진을 위한 건물 이름은 물론 사업 이름까지 외국어를 남발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A씨는 “고성읍 공영주차장 앞 안내판에 커뮤니티 큐어센터라는 이름이 있어 도대체 뭘 하는 곳인지, 무엇을 낫게 한다는 것인지 의아했다”라면서 “지역신문과 군청 누리집을 한참 뒤져보고 나서야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을 위한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이라면 이름만으로도 어떤 사업을 하는 곳인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고령자가 많은 고성은 더욱 쉬운 말을 써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커뮤니티 셰어·큐어센터 건립이 포함된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을 담당하는 농촌정책과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착공하지는 않은 상태이며 이 명칭으로 공모해 사업을 선정받은 것이라 사업 발주는 이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라면서 “준공이 끝나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변경할 수 있으며 착공 후 준공까지 1년 반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므로 내년 7~8월 경이 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커뮤니티 셰어센터는 문화여가, 공동체 활동 강화 등을 통한 주민 삶의 질 향상, 커뮤니티 큐어센터는 건강증진 거점으로 보건의료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 활용된다. 그러나 두 곳 모두 이름이 외국어로만 이뤄져 어려운 데다 현재 사용하는 이름만으로는 정확한 역할을 알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앞서 제정구 커뮤니티 센터가 2019년 가칭이었다가 2021년 준공과 함께 정식명칭으로 사용한 사례가 있어 고성읍의 두 센터 또한 현재 사용하는 가칭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
군민들은 현재 군이 관리하는 건물, 사업소 등에 대해 불필요한 외국어 남발은 군민들의 이해도만 떨어뜨린다며, 해당 건물의 역할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이름으로 손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굳이 ‘센터’라는 명칭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순우리말 이름을 사용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건물이름뿐 아니라 ‘드림스타트’, ‘고성아카데미’ 등 고성군이 추진하는 사업의 이름 또한 ‘꿈키움’, ‘군민배움터’처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B씨는 “외국어는 외래어와 달리 우리말로 충분히 바꿔 쓸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바로잡는데 앞장서야할 행정이 오히려 나서서 외국어를 남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면서 “군이 내놓는 보도 자료나 사업설명 자료를 보면 어려운 한자식 표현에 외국어가 뒤섞여 오히려 군민들이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 초고령 지역인 데다 고령자 중 저학력자가 많은 고성군의 상황을 고려하면 공공기관의 외국어 남발은 개선이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2022년 기준 교육정도 조사 결과 최종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인 군민은 39.6%, ‘중학교 졸업’이 15.8%로, 고등학교 졸업 미만 학력자가 55.4%였다. 또한 다문화가족의 비율도 높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행정에서 어려운 공공용어나 외국어를 사용하면서 행정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4년 0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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