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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시상되는 여러 종류의 아동문학상이 있지만 ‘한국아동문학상’은 이름 그대로 한국에서 제일 권위있는 아동문학상이다. 올해로 31회째지만 거슬러 올라가 보면 48회째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아동문학 씨가 뿌려진 것은 1920년대부터지만 아동문학단체가 만들어진 것은 1953년 12월 ‘한국아동문학회’가 처음이다. 초대 회장은 한정동 선생이 맡았고, 부회장은 김영일, 이원수 선생이 맡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 아동문학단체였던 ‘한국아동문학회’는 1971년 2월 이원수 선생이 ‘한국아동문학가협회’를 만들면서 두 단체로 나누어졌고, 이 ‘한국아동문학가협회’에서 1978년 7월 이재철 선생이 ‘한국현대아동문학가협회’를 만들면서 세 단체가 되었다.
‘한국아동문학가협회’는 1975년부터 ‘한국아동문학상’을 제정하여 제1회는 권정생 선생에게, 제2회는 이오덕, 조대현 선생에게 수여했다. 1991년까지 17회에 걸쳐 29명(동시 12, 동화 15, 동극 1, 아동문학평론 1)의 수상자를 냈고, ‘한국현대아동문학가협회’도 1979년부터 ‘현대아동문학상’을 제정하고 제1회 수상자로 제해만, 김일환 선생을 선정해 1991년까지 13회에 걸쳐 26명(동시 13, 동화 12, 아동문학평론 1)의 수상자를 냈다.
그 후 1991년 ‘한국아동문학가협회’와 ‘한국현대아동문학가협회’가 ‘한국아동문학인협회’로 통합(공동회장 석용원, 신현득, 유경환)되면서 1992년부터 다시 ‘한국아동문학상’으로 2021년까지 30회에 걸쳐 56명(동시 27, 동화 28, 아동문학평론 1)의 수상자를 냈다. 그러니까 회의 명칭은 달라도 상의 명칭은 달라지지 않았으니 올해로 31회째가 되는 ‘한국아동문학상’은 실제로 48회가 되는 셈이다.
2020년 ‘사단법인 한국아동문학인협회’(이사장 이창건)로 법인이 된 한국아동문학인협회는 회원 수 656명인 우리나라 최대 아동문학인 단체이다. 이 많은 수의 아동문학가들이 한 해 동안 발행하는 책은 수백 권이 되지만 그중에서 기 수상자(‘현대아동문학상’ 포함)를 제외하고 등단 8년 이상의 동시인, 동화작가, 아동문학평론가 중에서 2명을 선정해 시상하니 그 문은 좁고 권위는 높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상을 타고 싶은 분은 많겠지만 상이란 인위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뭄과 태풍을 이겨내고 열매가 맺듯이 안겨지는 상이 값있는 상이지, 상을 받으려고 애써서 받는 상은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보다 못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시상되는 아동문학상은 참 많다. 어느 장르의 상이나 마찬가지로 요즘은 개인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상도 많고, 출판사에서 상업적인 목적을 숨기고 주는 상도 많다. 그러나 지역이나 중앙의 문학단체에서 주는 상은 그런 상에 비해 명이 길 것이다, ‘한국아동문학상’은 한국아동문학인협회가 있는 한 중단되지 않을 것이고, 한국 아동문학인 협회는 이 땅에 아동문학이 존재하는 한 함께할 것이다.
동시동화나무의 숲을 사단법인 동시동화나무의 숲으로 만든 것은 이런 ‘사라짐’에서 영원해지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땅에서 종이책이 영원히 없어질 때까지 《열린아동문학》을 발행하고, 이 땅에서 아동문학상이 없어질 때까지 ‘열린아동문학상’이 시상되기를 꿈꾸며 우리나라 아동문학가들이 자신의 최고 작품을 《열린아동문학》에 싣고, ‘열린아동문학상’을 받는 것이 최고의 영광이 될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1월 15일 시상하는 제31회 ‘한국아동문학상’은 동시집 『먹구름도 환하게』를 펴낸 박선미 선생과 동화집 『석수장이의 마지막 고인돌』을 펴낸 함영연 선생이 받는다. 두 분 모두 동시동화나무의 숲에 나무와 이름돌을 가지신 분이다. 특히 박선미 선생은 《열린아동문학》 편집위원으로 우리나라 아동문학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맑고 밝은 눈의 동시인이다. 두 분의 수상을 축하하며 내년에 시상하는 ‘한국 아동문학상’은 49회 ‘한국아동문학상’이 되기를 꿈꾸며,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아동문학상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
입력 : 2022년 0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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