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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매인 적정이윤 보장 개선사항 지적
시금치 재배가 겨울철 새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고성농협(조합장 김재호) 채소산지공판장에서는 요즘 시금치를 중심으로 겨울채소의 출하가 한창이다.
특히 올해는 시금치와 갓이 유례없는 고가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생산농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월평리에 자리한 고성농협 채소산지공판장은 대지가 775평에 건물만도 158평에 이른다.
지난 2003년 11월 11일 개장해 두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175톤, 1억4천만원의 위판 실적을 올렸다.
이듬해에는 동부농협도 참여했다.
2004년에는 361톤 물량에 3억2천만원, 2005년에는 723톤 6억7천만원 상당의 채소가 위판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물량의 채소가 위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위판가에서는 이미 지난해를 앞질렀다.
올해 처음으로 경매에 올라 1천여만원의 실적을 올린 옥수수를 포함해 지난 11월까지 700톤, 7억2천만원 상당의 채소가 위판됐다.
위판물량이 아직 지난해보다 적은 물량임에도 금액은 많다. 이는 올해 시금치와 갓 낙찰가가 유례없이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8일 진행된 경매에서도 지금까지 낮게는 2천원대에서 높게는 3천원대에 거래되던 갓 한 단이 무려 4천600원까지 오르는 등 고가행진을 벌였다.
경매에 참가하는 주민들은 적게는 500평에서 많게는 2천평까지 시금치를 재배하고 있으며, 하루에 10만원씩 소득을 올리기도 한다.
요즘 시금치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황우준(59·고성읍 월평리)씨는 “경매가 끝나자마자 다시 밭에 나가서 시금치를 수확하고, 저녁 늦게까지 이를 다듬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하일면과 대가면, 통영 지역의 농민들도 이곳으로 시금치를 실어오고 있다.
율대, 매수, 홍류, 거운, 곡용 등 5개 마을의 채소 재배농민들은 지난 11월 1일 작목반을 구성해 한목소리를 내기로 하는 등 시금치 재배는 이 곳 월평리 주민들의 주 소득원으로까지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동부농협 채소산지공판장에 소속된 중도매인은 12명으로 이들 사이에 “출하되는 물량에 비해 중도매인 수가 너무 많아 적정한 이윤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운영을 위해 최소한의 물량을 확보해야 하지만, 중도매인이 너무 많아 과도한 경쟁이 벌어짐으로써 낙찰가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과 거의 차이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채소 재배농가와 공판장이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중도매인에게도 최소한의 이윤이 보장되는 구조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