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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동화나무의 숲에는 일곱 개의 샘이 있다.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진짜 샘물이 하나고, 나머지 여섯은 계곡에서 끌어온 물을 받은 샘물이다. 맨 먼저 생긴 샘은 ‘포석정’이다. 포석정은 맨 처음 산을 살 때 지금의 자정향실을 지어놓고 개를 키우며 살던 고기잡이 아저씨가 약 300m 개울에서 끌어온 물이다. 커다란 플라스틱 통에 담아두고 밥도 짓고, 빨래도 하고, 온갖 허드레로 쓰던 물이다. 2010년 열린아동문학관을 지으면서 마당 한 켠에 만든 연못에 받아 포석정 수로 같은 물길을 따라 흘려보내는 물이다. 한창 술꾼들이 득실거리던 초창기 시상식 때는 이 연못 가득 술 상자와 수박·참외를 담아두고 수로 가득 소주·맥주·막걸리·음료수병을 꽂아 두기도 했다. 한때는 갈겨니와 피라미가 가득 살기도 했지만 수달과 들고양이가 다 훔쳐 가고 지금은 도롱뇽과 개구리만 산다. 포석정 주위에는 이원수, 김요섭, 임정진, 박선미, 백승자, 주성호, 오지연, 김현숙 선생의 나무가 있다.
두 번째 샘은 ‘글샘’이다. 문학관을 짓고 숲을 가꾸기 시작할 무렵 마을 사람들이 와서 옛날에 무량산 너머 갈천면 사람들이 고성 장 보러 다닐 때 오며 가며 쉬던 샘이 문학관 위쪽에 있었다는 것이다. 어림짐작으로 샘이 있었을 곳을 호미로 헤적이고 곡괭이로 파다가 결국은 포크레인으로 찾은 샘이다. 그냥 흘러내리는 지표수가 아니고 땅속 깊은 곳에서 펑펑 솟은 샘물로 권위 있는 기관의 수질검사에서 시판되는 최고의 생수에 버금가는 샘물로 판정받았다. 동화작가 소중애 선생이 천안에서 생마루판을 뜯어, 샘물을 마시고 이마를 치며 ‘앗쭈구리’를 외친 뒤 죽어라고 노력하면 세계적인 작가가 될 것이라는 ‘글샘의 전설’을 써오고, 커다란 바위에 감로 선생이 ‘글샘’을 쓰고 새겼다. 그 곁에 팔각정이 있고 산수국밭과 송정욱 동동숲 작은도서관 관장이 사비를 들여 가꾸는 수국밭이 있다. 글샘 주위에는 소중애, 김병규, 배다인, 최균희, 김옥애, 정은경 선생 나무가 있다.
세 번째 샘은 ‘자향샘’이다. 자정향실 곁에 있는 샘이다. 글샘을 만들면서 모인 물을 버리지 않고 땅속에 묻은 커다란 통에 받아 호수로 흘려 받은 샘이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자정향실 곁에 있던 제법 큰 연못을 채우던 샘이다. 자향샘 곁에는 송재찬, 이규희, 강원희, 손연자, 최은영, 김정옥, 문삼석, 박홍근, 김진, 박경용 선생 나무가 있다. 네 번째 샘은 글샘에서 자향샘으로 가는 중간 ‘글샘오솔길’ 들머리에 만든 ‘상교샘’이다. 이상교 선생의 커다란 서어나무 밑에 있으며 노란 동의나물꽃과 분홍찔레, 야생붓꽃, 붓순나무, 실거리나무꽃을 볼 수 있는 자리며 그 곁에는 강숙인, 조영수, 장승련, 박재형, 최효섭, 정두리, 안미란 선생 나무가 있다.
다섯 번째 샘은 ‘구슬하늘샘’이다. 동동숲 중심에 있는 수국밭에 물을 주기 위해 계곡 상류 600m에서 끌어와 만든 샘이다. 커다란 바위에 폭포처럼 만든 샘으로 이 물이 글샘 밑에 있는 커다란 통으로 들어가 상교샘, 자향샘으로 흘러 끝내 동동샘까지 가 대미를 장식한다. 나무 위 도서관 옆에 있어 운치를 더하며 그 곁에는 수국원과 윤문영, 김영, 문정옥, 방정환, 이상배, 추필숙, 임나라 선생 나무가 있다. 여섯 번째 샘은 ‘구슬하늘길’ 들머리에 있는 ‘동동샘’이다. 맨 마지막에 만든 샘으로 구슬하늘길을 맨발로 걷고 와 손발을 씻는 곳이다. 햇볕이 잘 드는 분홍꽃 꽃동산이 가뭄을 타면 물을 공급해 주는 역할도 한다. 그 곁에는 김태호, 문성란, 이병승, 김학선, 박민호, 정영혜, 황선애, 정갑숙, 손광세, 박현숙 선생 나무가 있다.
일곱 번째 샘은 ‘들머리샘’이다. 그야말로 동동숲 들머리샘에 있는 샘으로 자동차찻길과 맨발 걷기 길 시작점에 있다. 동동샘과 함께 올해 만든 샘으로 커다란 모과나무가 풍경을 이루고 곧 이어지는 꽃동산에는 노랑낮달맞이꽃, 분홍낮달맞이꽃, 꿏누리장, 과꽃, 함박꽃, 배롱나무, 천리향, 금목서, 수사해당화, 산수유, 애기동백, 남천, 산복숭아, 풍향수, 칠포백합 등이 어우러져 있다. 2만6천 평 동동숲에서 꽃나무 키우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지금은 감나무, 밤나무가 군데군데 서 있어 완전한 꽃동산은 못되지만 이들이 사라지면 동동숲 최고의 꽃자리가 될 것이다. 이른 봄날 도롱뇽알을 품고 있는 들머리샘은 여름 내내 꽃들에게 희망을 주는 착한 샘이 될 것이다.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