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관련 단체와 경종농가들이 고성군농협연합 미곡종합처리장(이하 농협 RPC)의 추곡매입가 산정에서 농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농협 RPC는 지난달 21일 40kg 한 포대 당 4만6천원의 산물벼 수매가를 확정해 지급하고 있다.
이 금액은 농협 RPC를 공동 운영하는 5개 농협 관계자의 협의를 통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관련 단체에서는 이 금액이 지난해의 4만2천원에 비해서 10% 가까이 인상된 것이고, 경남 지역 타 RPC의 평균 매입가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 아님을 인정하지만 책정된 수매가에 추가 인상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시중에서 형성되는 쌀 가격을 감안할 때 포장비와 인건비, 운영비를 제하고도 1~2천원의 인상요인이 있다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다.
특히 가격결정에 있어서 농민단체는 배제한 채 농협 관계자들이 협의를 통해 결정했다는 점이 농민들에게 가장 큰 불만의 요소로 작용했다.
고성군 쌀전업농연합회 관계자는 “농협 RPC 운영은 농협의 수익창출보다는 농민을 위한 사업”이라며 “농민단체를 배제한 농협 관계자들의 일방적인 가격 결정권 행사는 부당하다는 것이 농민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성농협 관계자는 “수매가 산정에 앞서 각 농협과 RPC에서 농민들을 대상으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이를 토대로 가격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타 지역보다 높은 수매가를 지급할 경우 쌀 판매가격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타 지역과 비슷한 수준의 매입가 산정은 농협의 고수익창출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장경쟁에서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고, 결국 경종농가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