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서 말리던 벼 50포대 도난
경찰 순찰활동 강화해야
1년간 힘들여 지은 농작물을 하루 아침에 도난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거류면 용산마을 주민 장기웅(63)씨는 27일 새벽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올해 수확해 마을 근처 도로변에 펼쳐 놓고 며칠째 말리던 벼가 밤새 감쪽같이 사라진 것.
도난 당한 벼는 40kg들이 50포대(250만원) 물량이다.
피해자 장씨는 1천500여 평의 농지를 임차해 농사를 짓고 있어 수확물을 도난당하고도 땅 주인에게 임차료를 지불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1년간 힘들여 지은 농사가 물거품으로 돌아가자 장씨는 “범인을 잡는 것은 둘째 치고 도둑맞은 벼만이라도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급기야 장씨의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범행광경을 목격한 사람이 있으면 제보해 달라며 50만원의 포상금까지 내걸었다.
이웃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야간에 충분히 순찰을 했다면 막을 수 있는 일 아니었냐는 볼멘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한 주민은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순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기관에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도난 위험을 애초에 차단할 수 있도록 될 수 있으면 안전한 곳에서 벼를 말리고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농민들에게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