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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


최귀옥(본지논설위원) 기자 / 입력 : 2006년 11월 08일
ⓒ 고성신문

얼마 전 필자가 속해 있는 봉사단체에서 독거노인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하기 위해 관내 독거노인 중 환경

열악한 가구들을  방문 한 적이 있었다.


 


어떤 집은 방문을 열자 안에서 쥐가 튀어나오고 어떤 집은 흡사 수해를 입은 것처럼 유리창은 깨지고 문짝은 다 부서지고 온통 오물투성이라 도저히 사람이 살 거라고는 짐작조차 안 되는 곳도 있었다.


 


또 어떤 집은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혼자서 끼니를 해결하며 생활하고 있었고, 아픈 다리로 문턱이 높은 재래식 부엌을 드나들며 아궁이에 불을 지펴 난방을 하고  세탁기가 없어 마을 앞 개울까지 나가 빨래를 하는 할머니도 있었다.


 


사회복지사와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는 하지만 턱없이 모자라는 일손과 예산부족으로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 모두에게 혜택이 미치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그나마 관이나 사회봉사단체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노인들은 형편이 좀 나은 편이었다.


 


지은 지가 오래돼 쓰러져가는 집이나 전답이 조금 있다 하여 또 1년에 한 번도 찾아오지 않는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정말 어려운 형편임에도 정부로부터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았다.


 


그들은 몸이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고 방에 누워 고통과 싸우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어렵게 사는 노인들이 많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 


 


고령화 사회가 가속되고 있는 우리사회에서 노인들의 수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란, 한 사회의 인구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7%가 넘는 경우를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라 하고, 15%를 넘을 경우 고령 사회(aged society)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2019년 혹은 2022년에 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 고령화 혹은 고령 사회의 단계에 진입해 있고, 우리나라도 오래지 않아 이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이고 우리지역은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든지 오래다.


 


이제 우리사회에 당면한 고령화 문제를 더 이상 사회현상으로 미루어두지 말아야 한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에 맞는 노인들을 위한 여가문화나 의료정책 나아가 일자리 창출 등을 우선과제로 삼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개인이나 사회단체들의 적극적인 동참도 필요하다.


 


이러한 사회 문제들은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왜냐하면 그것이 곧 나의 부모 형제 또 나와 내 자식에게 닥칠 내일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을 돕기는 어려워도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돕는 것은 쉽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이고 단체와 단체가 협력하면 소외 받고 고통 받는 이들은 용기와 희망을 얻어 열심히 살아갈 것이고 우리의 삶 또한 풍요로워지고 그럼으로 해서 우리 사회는 더불어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누군가가 내 작은 도움의 손길에 희망을 얻어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서 살아간다면 내 삶의 의미도 새로워질 것이다.


 


결코 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나와 내 가족 더 나아가 국가가 잘살기 위해선 나만 잘 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잘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숲이 되는 이치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최귀옥(본지논설위원) 기자 / 입력 : 2006년 11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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