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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인정이 많은지 치매 걸린 이웃 노인 기저귀까지 직접 빨아주곤 해요. 그러기가 어디 쉬워요?”
20명이 넘는 마을 노인들을 일일이 챙겨주고, 정성을 다해 모시는 이가 있어 주변에 칭찬이 자자하다.
주인공은 거류면 용동 마을 이양숙(57)씨.
남편 김용철씨와 함께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이씨는 바쁜 중에도 틈틈이 마을 회관에 들르곤 한다.
정성껏 마련한 음식들을 마을 어른들에게 대접하기 위해서이다.
“잡채며 조개며 떡에 수제비까지 어찌나 음식들을 많이 해 오는지, 집안일만 해도 정신이 없을 텐데 말이야.”
용동 마을회관엔 항상 10여 명의 할머니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다.
많이 모일 때는 스무 명이 넘는다.
그 중에 이씨의 부모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을회관 청소에다 이불 빨래까지 해 줘. 친부모한테도 이렇게 잘하기는 쉽지 않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매번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오는 이씨의 정성에 이제는 모든 할머니들이 이양숙씨를 딸처럼 며느리처럼 생각하고 있다.
또한 이웃의 치매 걸린 노인을 친부모처럼 모시는 모습에 마을 주민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마음씨 따뜻한 사람들이 다들 그렇듯이 이씨 역시 주변의 칭찬에 “대단한 일도 아니다”며 고개를 젓는다.
“마을 어른들 모두가 부모님 같아서요. 이 정도가 무슨 칭찬받을 일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