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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산새소리만 들려오던 조용한 산중 절집에 싱그러운 풀내음과 함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지난 6일 옥천사(주지 원각 스님)에서는 ‘봉쥬르 시왕, 하와유 나한’이라는 제목의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사업으로 성보문화재와의 첫 만남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 명의 가족 참가자들이 옥천사를 찾아 불교 성보문화재에 대해 알아보고 가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발열 체크, 손 소독을 거쳐 경내로 들어선 후 옥천사에 있는 소중한 성보와 도난 당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성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참가자들은 프랑스에서 2016년 되찾아온 제2초강대왕도(시왕도·보물1693호), 미국에서 경매 직전 극적으로 되찾을 수 있었던 제13인게타존자 등 2017~2019년 사이 제자리를 찾은 나한상 5구 등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이어 프랑스에서 시왕도를 환수해오는 과정을 스토리텔링화해 도안으로 한 컬러링 프로그램, 미국에서 되찾은 나한상을 자신만의 만화 캐릭터도 디자인하는 강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주지 원각 스님은 “전통산사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을 통해 환수 성보문화재 복원에 대한 교육과 체험, 강연과 공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재 환수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으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확립할 수 있고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을뿐 아니라 후세들에게 선조들의 얼과 혼이 담긴 문화유산을 온전히 물려줘야 한다는 책임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컬러링, 캐릭터 프로그램 이후에는 옥천사 경내 곳곳과 성보박물관을 둘러보며 도난당한 성보문화재의 빠른 환수를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2020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사업은 ‘문화재에 대한 최고의 보존은 활용’이라는 점에 착한해 산사가 가진 문화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가치를 향유하고자 문화재청이 공모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특색있고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해 색다른 산사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산사와 성보 문화재를 고품격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옥천사의 2020년 전통산사문화재 활용사업은 ‘봉주르 시왕 하와유 나한’에 이어 다음달 4일부터 5일까지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며 성보문화재에 대해 배우는 ‘대왕의 귀환’, 10월에는 환수문화재 도슨트 양성교육 등 모두 12회의 프로그램이 예정돼있다. 1박 2일 체험 프로그램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의 비용은 무료다.(문의 : 옥천사 674-0102)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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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년 0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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