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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은 설날이 2월 달에 들었다. 새해도 생존하려면 변화를 읽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예부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이 그랬다. 변화는 무조건 이기려는 쪽으로 발달한 근육을 부드럽게 순응하는 방향으로 적응시켜야 한다. 누구나 변화를 따라가는 것은 고단한 일이다. 그렇지만 살기 위해선 변화의 물결을 따라가야 한다. ‘다윈’이 자연의 진화현상에서 주장한 핵심의 하나가 환경 적응이다.
살아남은 종(種)은 강한 종이 아니라 자연에 적응한 종이라고 했다. 환경에 적응해야 생존하는 것은 생물체뿐만 아니다. 사람도 무병장수를 위하여 인체의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 쉽진 않겠지만 100세의 건강한 삶을 위해선 변해야 한다. 조선중기 영의정을 지낸 신흠(1566~1628)이 있다. 그가 춘천에 유배됐을 때 ‘제석(除夕)’이란 ‘시(詩)’에서 “협리금소우송년(峽裏今宵又送年)”이라 했다.
“깊은 골짜기 속에서 오늘밤 또 한 해를 보내누나”하고 한 해를 보낸다는 의미로 송년(送年)이란 말을 썼다. 그러나 송년회(送年會)라는 용례는 우리역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송년회의 의미를 갖는 모임으로는 년종회(年終會)가 있었다. 조선 후기 순조 때 ‘박사호(朴思浩)의 심전고(心田稿)’에서 “무자년(1828) 12월 30일 새벽에 보화전(保和殿)에서 열린 연종연(年終宴)에 나갔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것은 중국에서도 하고 있던 연회다. 조선도 연종제를 행했지만 날짜는 중국과 달리 동지부터 3번째 미일(未日)에 했다.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峰類說)’에는 후한 말기 ‘채옹(蔡邕)의 설’을 인용해 남쪽을 뜻하는 적제(赤帝)는 술일(戌日), 서쪽인 백제(白帝)는 축일(丑日), 북쪽 흑제(黑帝)는 진일(辰日), 동쪽인 청제(靑帝)는 미일(未日)에 납향(臘享)한다고 했다. 조선은 태조 이후부터 납일을 미일(未日)로 했다.
이것은 조선이 동방이고 음양오행 중 목(木)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때 연종회인 세모(歲暮)를 했다. 세모에는 예나 지금이나 자의든 타의든 술, 고기 등을 많이 마시고 먹게 된다. 과음이나 과식 후 아침에 먹는 것 중의 하나가 ‘갈화죽’을 꼽을 수 있다. 갈화는 칡의 꽃을 따서 말린 것이다. 동의보감에는 맛은 달고 평하며 비장과 위장으로 들어가고 술의 독을 제거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 과식을 해소하는 죽 효능-과음과 과식으로 위장에 남아 있는 뜨거운 열기와 풍을 제거하여 아침에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가 나며 가슴이 답답하고 목마른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재료-갈화 5g, 쌀 50g, 포도씨유 10g, 소금 만드는 법 1. 쌀을 1시간 불리고 갈화는 데쳐 준비한다. 2. 솥에 쌀과 기름을 넣어 볶는다. 3. 2에 물을 붓고 끓으면 갈화를 넣고 끓여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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