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입시철이 되면 학생수급문제로 고민해 오던 일선 고등학교가 올해는 중학교 졸업 학생수가 전체 모인원보다 많아 걱정을 덜게 됐다.
그러나 고성지역 학생들이 고입선발에서 탈락될 우려도 많아 이 학생들의 구제 대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경남항공고등학교를 제외한 고성고, 고성중앙고, 철성고 등 3개 학교 내년도 신입생 모집인원은 총 448명이다.
학교별로는 고성고 7학급 196명, 고성중앙고 6학급 168명, 철성고 3학급 84명 모집이다.
이에 비해 내년도 중학교 졸업생수는 총 54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전년도 대비 타지역 진학률 16%를 감안하면 87명이 전출될 것으로 예상, 최소한 중학생 6명이 탈락된다는 계산이다.
여기에다 인근 통영, 거제지역에도 이 같은 현상이 초래돼 중학교 졸업생수가 고등학교 입학정원보다 현저히 많다.
통영지역의 경우 중학교 졸업생수 1천680명 가운데 고등학교 입학정원수는 1천422명으로 258명이 남게 된다.
결국 이 학생들이 고성지역으로 유학 올 것으로 예상돼 내년도 고성지역 고교 신입생 모집은 최소한 1.5:1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자칫 고성지역 학생들이 고입선발에서 탈락될 우려도 높은 것으로 분석돼 일선 중학교에서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이 초래되자 고등학교에서는 신입생 모집을 우수학생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군내 중 3 학생 중 성적 우수학생을 대상으로 벌써부터 물밑 유치경쟁을 벌이는 등 각 학교마다 분주한 분위기다.
이 경우 고성교육 수준을 향상시켜 교육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일부 여론이다.
그러나 학생이 남아도는 현상에 대해 일부 교육 전문가들 사이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동안 수급 불균형 문제는 학생부족으로 인한 고등학교 학급 감축 등 학교 내부의 문제로 끝났지만 올해부터는 고입에서 탈락한 학생들과 외지 유입 학생들의 교외지도 등 사회적인 문제까지 유발 될 수 있다며 학생증감을 고려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새교육공동체 고성주민모임 이진만 사무국장은 “고성지역 전체 교육구도를 분석했을 때 2012년까지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다 이후부터는 학생수가 급격히 줄게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교육청을 중심으로 관내 중·고등학교 관계자 연석회의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