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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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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경남도내 곳곳에서 지진이 이어지면서 고성군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15시 28분 거창군 남쪽 14㎞ 지역에서 규모 2.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56도, 동경 127.94도이며, 발생 깊이는 8㎞였다. 5일에는 오전 9시 45분 의령 북북동쪽 18㎞ 지역에서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48도, 동경 128.31도, 지진의 발생 깊이는 10㎞였다. 두 번의 지진 모두 미진으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틀 사이 도내에서 두 건의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고성은 2019년 7월 30일 오전 5시 45분 고성군 북서쪽 4㎞, 깊이 6㎞ 지점에서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소수의 사람만 진동을 느끼고, 매달린 물체가 약하게 흔들리는 정도의 미진이라 인명이나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지점이 대가저수지 인근으로, 덕선리에 인접해있고 읍 시가지와 불과 5분 거리인 탓에 불안감이 컸다. 앞서 2016년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손문 교수 연구팀이 고성읍행정복지센터 옆 도시계획도로 공사현장에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인도와 접한 절개사면에서 서부경남에서는 처음으로 지진활성단층을 발견해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연구팀은 해당 활성단층을 4~5㎞ 정도로 추정, 샘플을 채취해 기초과학자원연구원의 연대측정 결과 6만8천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역단층이라고 밝혔다. 최근 행정안전부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6일 경남내륙에는 현재부터 258만 년 전 사이 한 차례라도 지표면에 타격을 준 제4기 활성단층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진을 유발하는 활성단층은 260만 년 이내에 활동한 적이 있거나 재활동 가능성이 있는 단층을 말한다.
군민 A씨는 “최근 들어 내륙지역에서도 지진이 잇따르는 것을 보면 고성도 지진 안전지대로 볼 수 없다”라면서 “군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안전 보장을 위해 전문인력을 통한 지진 위험지역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해당 지역에 선제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지적했다. B씨는 “특히 고성처럼 오래된 건물이나 빈 건물이 많고, 빨리 대피하기 힘든 고령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강진 발생 시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 또한 클 수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면서 “노후건축물 점검, 내진보강 등이 필요하며 군민 특히 노인들에게 지진 대비 대책을 홍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성군은 비상단계에 따라 심각 단계 시 비상근무를 탄력적으로 운영, 재난대책본부장 및 차장·통제관‧담당관은 상황관리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피해규모 등을 감안해 비상근무 시간·인원, 비상단계 등을 조정·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군내에는 학교운동장 36개소, 종합운동장 1개소, 하이‧거류체육공원 등 공원 2개소, 대가다목적복지회관, 고성유치원 등 기타 2개소 등 지진 옥외대피장소 41개소를 운영, 36만3천76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지진 발생 시 인명보호 조치 및 이재민 구호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부상자, 매몰자 방생 대비 구조활동 및 부상자 지속 파악‧보고, 주택 피해 발생 시 장기 이재민 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사항을 마련해두고 있다”라면서 “지진 발생 시 군민의 불안과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에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촘촘한 대책을 세우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