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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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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빈민의 대부이자 벗 제정구 선생의 제21주기 추모행사가 대가면 척정리 척곡마을 묘소에서 열렸다. 이번 추모행사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참여인원을 최화했으나 제정구 선생의 부인이자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 신명자 이사장을 비롯 추모객 200여 명이 참석해 생전 함께 생활평생을 도시빈민의 생존과 인권을 위해 헌신한 제 선생의 정신을 기렸다.지난 20년간 추모행사는 제정구 선생이 생전 함께 생활했던 시흥의 제정구기념사업회, 제정구장학회에서 주도했으나 올해부터는 고성의 아름다운 사람, 제정구기념사업회에서 맡아 진행했다.
이날 추모행사에서 이진만 아름다운 사람, 제정구기념사업회장은 “오늘 모인 사람들은 이념을 따지지 않고 제정구라는 사람을 보고 모두 한 마음으로 모였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면서 “부자와 가난한 자를 구분하지 않고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진영 논리가 없는 제정구 정신을 생각하면 선생이 바라던 세상이 오늘 우리 모습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선생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고 모든 사람이 행복하길 바랐으며 잘살면 잘 사는대로 못 살면 못사는 대로 더불어 살자고 했다”면서 “이 자리에 모인 마음이 사회에 더 넓게 퍼져나가서 제 선생이 생전 바라던 것처럼 세상 사람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세상, 옆에 있는 사람이 의지가 되는 세상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제정구를 제1의 멘토로 꼽으며 작은 제정구라는 별명을 가진 김부겸 의원은 “지금 제정구 선생이 계셨다면 정치 현실을 보고 호되게 꾸지람을 하셨을 것 같다”면서 고인을 회상하고 “작은 정성들이 모여 마련된 오늘 이 자리가 더욱 감사하며 제정구가 던진 뜻은 고성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반려자이자 선생의 가장 든든한 동지였던 신명자 사회복지법인 복음자리 이사장은 “뜻을 존중하고 함께 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아마 가신 분도 흐뭇하고 행복할 것”이라면서 “추모의 자리를 고향인 고성에서 변함없이 가질 수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백두현 군수는 “고성군행정은 가진 자가 아니라 빈자를 위한 행정, 열심히 올바르게 살아가는 이들이 인정받고 존중받는 행복한 고성군정”이라면서 “제정구 선생은 가셨지만 선생의 깊고 큰 뜻에 결코 부끄럽지 않은 고성군정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정점식 의원은 “저의 중학교 선배이기도 한 제정구 선생은 도시빈민, 철거민의 대부라는 평가 받으면서 어려운 분들과 함께했다”면서 “오늘 이 추모행사가 선생의 크고 넓은 숭고한 정신과 뜻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큰 어른을 과거에 이 자리에 올 때마다 소홀히 모시는 것 아닌가 고민이 있었지만 오늘 제정구 커뮤니티 센터 착공식까지 준비되는 것을 보면서 제대로 모셔주시는 것 같아 든든하다”면서 “마음이 흐트러지고 약해지면 경책으로 삼고 싶은 큰 어른인 제 선생의 뜻과 정신을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박용삼 의장은 “두 해 전 김부겸 전 장관이 바로 이곳에서 말씀하신 추모기념관이 커뮤니티센터로 들어서는 것을 보며 약속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면서 “앞으로 2년간 군민들은 다함께 제정구 선생의 뜻을 기리며 사회적 약자도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이날 추모행사에서는 고성문인협회 제민숙 회장이 추모시를 낭송했다. 이어 대가연꽃테마공원에서 제정구 커뮤니티센터 착공식이 진행, 첫삽뜨기 퍼포먼스와 함께 공사 시작을 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