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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295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11월 13일
ⓒ 고성신문
그립다는 말
양향숙(디카시마니아회원)

같은 하늘 아래
손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

까치발 들어도
아득히 닿을 수 없는
바람과 빛, 눈부심 그 사이


같은 선상에 서 있어도 비워져 보이는 자리
날마다 보는 얼굴과 한참 만에 보는 얼굴, 통 못보고 사는 얼굴들이 한데 어울려 사는 세상에 갇혀있는 것 같다.
마음 먹고 전화 한 통으로도 소통이 되는 지척의 거리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다들 종종걸음으로 사는지.
몇 해의 가을을 보내고도 아직도 못보고 사는 부모님들과 친지, 친구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의 발생으로 사람들의 발목을 묶고 단조로운 일상생활이 이제는 익숙하게 우리생활로 들어와 버렸다. 하루하루 긴장 속에서 조심하는 가운데 문상이나, 결혼식은 간소화된 예식으로 바뀌어 이런 저런 계기를 통해 얼굴도 보고 소식을 듣는 통로가 폐쇄된 것 같아서 서운하지만 어쩔 수 없는 지금 현실이다.
양향숙 시인의 디카시에서 ‘같은 하늘아래 손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는 마음만 먹고 몸이 움직인다면 닿을 수 있는 거리는 분명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늘 마음만 가져다 놓고 오는 길이라 까치발을 들어도 아득히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 우리들은 헤매고 있는 것 같다.
바람과 빛은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물지만 스치고 지날 갈 뿐!
붙잡을 수 없는 우리 영역 밖의 일이라 지나가고 난 뒤 붙잡고 싶은 그림자처럼 남는다.
이 가을의 고즈넉한 단풍의 소리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들이 머무는 것 같다.
만남이란 아득히 닿을 수없는 거리가 되어버린 지금, 우리의 목소리만이라도 전해보는 사랑은 이 가을에 어떤 빛깔로 그 사람들에게 앉힐까 궁금하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0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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