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문학제 제3회 디카시공모전 가작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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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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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이종섭
평생 밥을 먹여준 오른손이
국물을 흘리고 반찬을 떨어뜨릴 때
그동안 수고해줘서 고마웠다며
따뜻하게 부축해주는 왼손
동행의 아름다움
‘항상 있었던 그 자리’에 대한 고마움을 무심함으로 지내버리는 우리들.
우리 신체에서 필요치 않은 부위는 하나도 없다.
내 몸 한 부분이 생활하기 불편 할 정도로 아팠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럴 때마다 몸의 소중함을 깨닫지만 바쁜 일상을 핑계로 몸을 홀대 해 왔다.
동행 ‘디카시’에서 왼손이 평생 밥을 먹여준 아픈 오른손을 부축하고 있는 모습은 많은 생각들로 오버랩 된다.
우리는 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고마움을 표현하고 살고 있을까?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진짜와 가짜를 가릴 수 있다고 한다.
나뭇잎 떨어지듯 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것을 보면 꽤 씁쓸하다.
하지만 누구를 탓 할 일은 아니다.
사람 사는 곳은 언제나 힘들었고 앞으로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주변에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따뜻하게 부축해 준 왼손이 있지 않았는가?
내가 왼손이 되었다 오른손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이 세상을 함께 버텨 나가는 힘은 아름다운 동행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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