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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기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27일
ⓒ 고성신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제는 특정 지역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감염이 산발적으로 확산하고, 바이러스는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고 있
. 이 사태가 언제쯤 끝날 수 있을지 아무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정상적인 삶을 기대했던 국민들의 심신은 이제 지칠대로 지친 상태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 코로나19를 종식 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아울러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지나친 걱정보다 본인과 주변의 안전을 위해 예약된 일정에 꼭 예방접종을 받기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의 안정성을 의심할만한 부작용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와 영국에서 백신 접종이 델타 변이의 전염력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잇달아 발표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몇 차례 미뤄진 백신 접종 날이 드디어 왔다. 접종 전날, 국민비서에서 보낸 안내문자 (1차 접종 예약확인)에 따라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예약된 시간에 맞추어 고성군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했다. 구급차는 만약을 대비해 접종센터 출구 근처에 대기하고 있었다. 접종 대상자 모두 안전하기를 바라며, 휠체어를 타고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으며 순서를 기다리는 노인 뒤에 섰다.
입구에서 발열 체크 및 예진 표를 작성하고 안으로 들어서려는데, 안내 직원이 “천 마스크를 착용하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하면서 보건용 마스크를 건네주었다. 얼른 바꿔 썼다.
접종 대기실에는 의료진, 공무원, 자원봉사자가 원활한 백신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전쟁 같은 코로나를 오래 기억하고 싶어 예방접종현장을 모두 눈에 담아두었다.
그런데,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접종순서를 기다리는 이들의 표정은 왠지 굳어 보였다. ‘코로나19 관련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4명은 백신 부작용 등을 우려해 거부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어차피 돌이킬 순 없었다. 괜찮을 거란 믿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백신을 맞는 이유는 단 하나, 일상 복귀에 대한 바람 때문이다. 이윽고 접종번호 152번이 번호판에 떴다. 먼 나라 얘기인줄로만 알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순간이 어느새 코앞에 와 있었다.
접종 직전에 의사가 건강 이상 유무를 문진하고, “접종 후 최소 3시간 이상 안정을 취하고 내일 까지 무리하지 말라”고 안내했다. 칸막이가 있는 접종 공간으로 갔다. 순간 나란히 놓아둔 주사기 개수에 신경이 쏠렸다.
최근에 청주의 한 의료기관에서 주민 10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정량보다 대여섯 배 많이 투여한 사고가 발생했다. 허나 특이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단다. 오전 10시16분경, 왼팔 윗부분인 삼각근에 주사를 맞았다. 주사 맞는 시간은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통증은 별로 느끼지 않았는데 맞고 난 직후가 문제였다. 접종 부위가 유독 뻐근하고 왼손 약지와 소지가 찌릿하고 움칠했다.
관찰시간 타이머를 들고 접종 후 구역으로 이동하는 내내 막연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부작용으로 인한 20대의 사망 사례가 있었기에.
착석한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가슴 한가운데가 화끈거리고 약이 전신으로 퍼지며 꿈틀꿈틀 두 다리를 타고 내려갔다. 예민한 탓일까? 혹여 아나필락시스? 하다가 함께 접종한 옆 사람에게 물었더니, 비슷한 증상이 느껴진다고 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 반응으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했다.
다행히 더 이상 우려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관찰구역에서 15분간 안정을 취하며 경과를 살펴보고 귀가 했다.
이후, 2시간 간격으로 체온을 체크했다. 체온도 정상이고 뻐근한 팔 이외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화이자 백신은 그다지 아프지 않다지만 접종하고 약 10시간 후부터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다니 밤 시간이 고비가 될 듯했다. 오후 6시, 저녁상을 물리고 난 뒤 몸에 이상이 감지됐다. 기분 탓인지 눈이 침침하고 술에 취한 듯 살짝 몽롱해졌다. 체온은 36.5도로 여전했다. 머리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고, 으슬으슬하고 추워지는 것이 몸살 걸리기 직전의 느낌이었다. 9시30분.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감았지만 잠이 쉬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11시에 일어나서 타이레놀 1정을 먹고 잠을 청했다. 다음 날, 발열은 없었지만 접종부위 부기와 통증이 심했다. 접종 후 3일. 질병관리청 안내 문자 ‘이상반응이 나타나 일상생활을 방해 받으면 의료기관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보라’를 참고 했다. 나흘이 지나니 어께 통증은 가라앉았다. 그 이후에는 별 탈이 없더니 2주째 쯤, 느닷없이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돌아눕고 일어서기가 힘들었다. 향후 이상반응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데 통증은 여전하다.
이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23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에서 공식으로 승인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3일(현지시간) 화이자 백신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백신은 FDA로 부터 일시적인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였다. 코로나19 백신들 가운데 FDA 공식 승인을 받기는 화이자 백신이 처음이다. FDA는 이번 조치가 백신에 대한 신뢰감을 제고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백신 미접종자들이 백신접종을 더욱 독려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부작용보다 접종했을 때 얻는 이득이 크다’는 생각만 하고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기꺼이 완료했다. 접종 전까지 백신 접종에 대한 고민과 예약, 1차 접종에서의 이상반응 경험에 이어 2차 접종까지 모든 과정을 마친 지금, 코로나19 종식만을 기대한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1년 0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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