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한 장에 나눔의 행복 전한 아이들
회화면 구원효·한별 남매 마스크 기탁
용돈 모으고 직접 줄서서 산 마스크 50장
몸 불편한 군민에 나눠 달라 손편지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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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몸이 불편한 분들은 마스크를 어떻게 사요?”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지 않으면 사기 힘들겠지.” 뉴스를 보던 남매가 고민을 하나 싶더니 그 길로 마스크를 모으기 시작했다. 줄서서 하루 두 장씩 모은 마스크가 제법 묵직해졌다. 지난 20일, 구원효·한별(회화중·회화초) 남매가 “용돈을 모아 줄을 서서 구매하였습니다. 마스크가 없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셨으면 합니다”라는 손편지와 함께 그동안 모아온 마스크들을 사기 힘든 분들에게 전해달라며 군청에 맡겼다. “코로나19 확산, 마스크 대란 뉴스를 보다가 문득 몸이 불편해 외출이 힘든 사람들은 마스크를 어떻게 살까 싶었어요. 기부금으로 내는 것도 좋겠지만 당장 마스크가 없으면 집밖에 나가기도 힘들잖아요.” 마침 설에 받은 용돈도 아껴두고 있던 터라 원효는 며칠씩 동네 약국에서 줄을 몇 번이나 서가며 마스크를 샀다. 동생 한별이는 인터넷으로 마스크를 주문했다. 둘이서 각자 10만원씩으로 며칠동안 조금씩 모았더니 마스크가 50장이 모였다. 군청에 전하면 어려운 분들께 돌아갈 것 같아 남매는 군청을 찾아 마스크를 맡겼다. 얼마 전에 원효는 아동복지시설에 청소하는 봉사도 다녀왔다. 엄마를 따라 자주 봉사를 다니다 보니 원효·한별이 남매는 나누고 봉사하는 것에 익숙하다. 나눔의 행복을 알아가는 아이들을 보는 엄마 신향숙 씨는 흐뭇하다. “제가 전업주부라 여유있는 시간에는 워낙 봉사하고 외부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아이들도 같이 가게 됐어요. 처음에는 제가 권유했지만 지금은 아이들도 같이 봉사하는 게 당연한 줄 알아요. 일상이 그렇다 보니 이번에 마스크도 나누고 싶었나 봅니다.” 아이들이 전한 마스크는 아이들의 뜻에 따라 외부활동이 불편해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회화면내 거동 불편 어르신들께 전달된다. 손편지를 전해 받은 백두현 고성군수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무기력과 우울로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두 학생들이 전한 따뜻한 마음이 코로나19로 지쳐가는 군민들의 일상생활에 새로운 활기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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