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것만 같다. 표지를 물끄러미 보고 있자니 몽골 초원의 게르 위로 드리운 하늘에 홍빛 아침 볕이 스미는 것도 같다. 디카시는 그렇다. 순간의 감상을 담은 찰나의 미학, 백순금 시인의 디카시집 ‘갓 구워낸 아침’이 출간됐다. “찰나의 기억을 더듬으며 몰입과 인고의 시간 이십 년, 그동안 지켜온 디카시를 소중히 익혀 구워내는 계절. 순간적인 착상을 쌓기 위해 한층 깊어진 교차점을 만나기 위해 그들의눈빛과 언어를 담아둔다. 자연이 손짓하는 기호를 웃으며 맞이할 수 있기에.” - 작가의 말
백순금 시인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펴낸 이번 디카시집은 모두 85편의 작품이 실렸다. 1부 ‘초대합니다’에서는 고성군내 곳곳의 풍경들, 2부 ‘마중’에서는 가족의 일상, 3부 ‘앵콜 공연’에서는 길 위에서 만난 사연들, 4부 ‘빌딩 숲’에서는 도시와 공간의 이야기, 5부 ‘목마른 안부’에서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백순금 시인의 디카시 세계는, 그가 몸담고 사는 고성의 풍광을 닮아 맑고 푸르다. 밝은 햇살 아래 청명하게 빛나는 자연과 인물을 대상으로, 순정한 마음의 동요와 깊이 있는 인식을 함께 시에 수용했다”라면서 “일상적인 삶 속의 비범한 관점”이라 표현한다.
1999년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백순금 시인은 2016년 경남문학 올해의 우수작품상, 제35회 성파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조집 ‘세상의 모든 것은 배꼽이 있다’, ‘입 안에 꽃을 심다’ 등을 펴냈다. 그는 한국시조시인협회 상임이사,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경남문인협회 이사, 경남시조시인협회 부회장, 한국디카시연구소 운영위원회 이사, 시낭송가, 글향문학회 회장 등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