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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삶의 여정을 되짚다

최낙인 씨 ‘타는 노을 팔순 인생’ 회고록 발간
외손녀에게 전하는 글, 교단에서 맺은 제자들과의 인연
다양한 분야 관심사와 삶의 철학 한 권에 담아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31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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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을 넘기면 세상 이치가 훤히 보이는 법일까. 인생길에 쌓아온 경험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가 됐다. 사람의 생을 산에 비유하자면 팔순은 능선을 하나 지나 끄트머리 어디쯤이다. 산 하나를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황혼, 최낙인 씨가 ‘타는 노을 팔순 인생’이라는 회고록을 펴냈다.
“팔순을 넘어 바라보는 조국의 산하는 너무도 아름다운 은혜로운 모습들이다. 행여 못 보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스민다…헤어보면 분명 많은 세월이 흘러갔건만 돌아보니 바람결에 스러진 한 순간이었는데 벌써 서녘 하늘엔 진홍빛 노을이 내리고 있음이다.”
최낙인 씨의 회고록은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귀여운 외손녀 윤아에게 전하는 글로 시작한다. 제목부터가 ‘귀요미 윤아에게!’다. 외손녀가 태어나던 날의 희열과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찬란한 미래를 염원하는 외할아버지의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이 책에는 고향이야기는 물론이고 교직에서 만난 제자들과의 소중한 인연, 나라 밖을 여행하며 느끼고 체득한 숱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마암면에서 태어난 최낙인 씨는 진주사범, 경북사대 영어과, 고려대 교육대학원에 경남대 박사과정까지 거쳤다. 공부가 좋았고 누군가에게 가르치는 일이 즐거웠던 그에게 교사는 천직이었다. 20년간 영어교사로 교단에 섰고 교육기관에서 관리와 연구, 장학직은 물론 경남교육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교육에 투신한 삶이었다.
마산고 제자들이 이순을 넘겼으니 이제 함께 나이 들며 인연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꿈도 없던 제자가 번듯한 의사가 되기도 했고, 그 시절의 제자들은 지금까지도 매년 어버이날 부모님을 찾듯 스승의 날이면 은사인 그를 찾는다. 벌써 반백 년 가까운 인연이다.
은퇴 후에는 시를 쓰며 마음 속의 이야기들을 글에 녹였다. ‘타는 노을 팔순 인생’에는 최낙인 씨의 모든 인생 발자취가 담겨있다. 뿐만 아니다. 종교나 사회적인 문제, 교육 등에 대한 그의 깊이있는 의견 또한 정리해 담았다. 팔순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것은 꽤 즐거운 일이었다.
“꽃구름 아롱지고 뭉게구름 피어오르던 그 파란 하늘 어머님 꿈결 속에 초롱꽃 피고 지고 새털구름 타고 노닐던 인생이었다…인생 다하는 날 내 노을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불꽃으로 피어올라 날 태워낼 것인가. 불꽃이 지면 난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할 것인가.”
인생의 황혼에 서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고 선 최낙인 씨. 그러나 그의 눈동자에는 여전히 마암면 들판을 누비던 소년이고, 교단에서 열정을 태우던 청년이며, 가슴 속에 남은 정열을 글로 쓰던 중년의 그가 함께 남아있다. 그의 삶은 ‘타는 노을 팔순 인생’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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