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골에 꼭꼭 숨어있던 비밀의 숲에 알록달록 봄꽃보다 더 예쁜 그림꽃이 피었다. 대가면 연지리 동시동화나무의 숲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방화골 동화마을 만들기’가 진행됐다. 이번 벽화 작업에는 홍익대 미술학과 출신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선보이는 이영원 작가, 증평도깨비마을 벽화를 그린 이승규·김명근·박형섭 작가와 지난해 고성신문이 동동숲과 함께 진행한 ‘책으로 만나는 문화 고성’을 통해 어린이들과 소통했던 소중애·윤미경 동화작가가 참여해 대가면 연지4길 주차장 옹벽과 방화골 농가주택의 벽면, 담장을 그림으로 꾸몄다. 특히 이번 방화골 동화마을 만들기 작업에는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동참해 벽화를 함께 그리면서 즐거움을 더했다. 지난달 동시동화나무의 숲을 오가는 길목 방화골의 오래된 주택 담장과 벽면 130㎡와 주차장 옹벽면 170㎡ 등 모두 300㎡ 면적에 위치를 확정하고 건물소유자 동의 등의 절차로 시작된 동화마을 만들기는 마을주민들과 작가들이 참석한 오리엔테이션과 주민 참여방안 등을 확정했다. 이어 벽화를 그릴 장소를 청소하고 작가들의 밑그림 작업을 거쳐 지난달 22일부터 주민, 작가들이 함께 채색작업을 시작했다. 참여한 군민 가족들과 작가들은 그림을 그릴 장소를 나눠 공룡, 소, 무당벌레, 꽃나무 등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에 색을 입히며 제각기 개성을 담았다. 송정욱 동시동화나무의 숲 작은도서관장은 “방화골 주민들에게는 벽화를 통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선물하고 동참한 아이들과 가족들에게는 색다른 추억과 함께 지역사회 발전에 동참한다는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동시동화나무의 숲이 지금까지는 작가들이 주로 찾던 숨은 장소였지만 이제 지역민들의 소통과 나눔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동동숲은 이달 중 사업평가와 함께 벽화골목 청소와 벽화관리 등 향후 관리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예쁜 벽화를 배경으로 작은 의자를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꾸밀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