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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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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면 학남산 정상에서 남두육성 성혈이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성혈은 대가면 신전리에 거주하는 이만영 전 창원대 교수와 주민 두 명이 발견했다. 이 전 교수 일행은 지난해 12월 20일 송계리와 갈천리에 걸쳐있는 학남산을 등산하던 중 해발 550m 정상의 학선대(鶴仙臺)에서 발견했다.성혈은 궁수자리에 속하는 6개의 별을 이르는 것으로, 북두칠성을 닮은 별자리다. 여름철 남쪽하늘에서 보이는 별자리라 남두육성으로 불린다.이 전 교수가 발견한 성혈은 바위에 음각된 학선대 글자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도 5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다. 그는 12월 26일 이 같은 사실을 군에 전달했다.이만영 교수는 “귀농귀촌해 평소 갑골문, 암각화 등을 연구해오던 중 우연히 등산한 학남산 학선대에서 가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성혈을 발견했다”면서 “관심있는 분야여서 고인돌 같은 것에 더러 보이는 성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혈은 청동기시대 암각화에서 주로 발견된다. 학계에서는 이를 통해 고대 천문사상 등 성신신앙을 바탕으로 한 장례풍습을 알 수 있다고 보고 있다.이만영 전 교수는 “학선대와 인근의 바위에 한자로 새겨둔 내용들은 알려져 있었지만 성혈이 있다는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인근인 진주시 금곡면 두문리가 단위를 나타내는 말 두(斗)로 표기하고 있어 주변에 별자리 무늬가 있다고 볼 수 있고, 고성에는 방치된 가야고분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이번에 발견된 성혈도 가야시대 매장문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또한 “지난 2018년 발견된 함안 말이산 고분의 남두육성 성혈은 고인돌 무덤의 덮개돌 하단에 새겨져 있으나 학남산 별자리는 선돌(立石·입석)의 상단에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군 관계자는 “성혈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지는데 발견된 것은 모양으로 볼 때 가야시대의 성혈이 아닐 수도 있다”면서 “지석묘를 만들면서 성혈을 새긴 석재를 그대로 가져다가 묘를 조성하는 경우도 많은 데다 발견된 성혈은 500m 이상의 높은 지대에 있어 완만한 구릉에 조성하는 가야고분의 특징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가까운 시일 내에 해당 성혈에 대해 조사하기는 여의치 않은 상황인 데다 석재는 탄소동위원소 측정도 쉽지 않아 전문가 자문을 구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