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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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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의기 월이가 고성군민을 만났다.고성향토문화선양회(회장 박서영)은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회화면 간사지, 국민체육센터 등에서 제2회 월이축제를 개최했다.
행사 첫날인 25일 속시개 일대를 걸어서 돌아보는 월이 걷기대회가 열렸다.고성박물관에서 진행된 출정식에서 박서영 회장은 “의기 월이가 일본 밀정의 지도에 없는 뱃길을 그려넣는 기지로 나라를 구한 나이가 바로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 정도였을 것”이라며 “오늘 속시개에서 두호숲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걸으면서 월이의 우국충절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두현 군수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며 필수”라면서 “월이 둘레길을 걸으면서 내 고장의 역사와 문화가 가진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월이 둘레길 걷기에는 군내 초·중·고등학생과 선양회원 등 300여 명이 참여해 고성박물관에서 출발했다. 참가자들은 당항포 역사생태공원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고성천 섶다리에서 두호숲까지 약 1시간 거리를 걸으며 역사의 현장을 둘러봤다. 둘레길 탐방에는 고성군 문화관광해설사 4명이 각 그룹별로 동행해 월이 이야기는 물론 속시개와 두호숲에 얽힌 이야기들을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이날 월이 둘레길 걷기대회에 참가한 제민우 학생은 “그동안 전설이라고만 알고 있었던 월이가 사실은 이순신 장군이 당항포대첩에서 승리할 수 있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것을 알게 돼 신기하기도 하고 놀라웠다”면서 “고성의 역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공부하고 기억해야겠다”고 말했다.
이틀째인 26일에는 국민체육센터에서 월이시화전, 월이채색도자기특별전과 함께 월이예능선발대회가 개최됐다. 박서영 회장은 “문화와 역사의 고장 고성이 낳은 임진왜란의 의기 월이를 기리고 그의 드높은 충렬정신을 널리 알리는 축제의 장이 고성벌에 열렸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는 으뜸월이들이 새로 태어나 고성의 문화와 월이의 역사를 세상에 알릴 것이며, 월이를 고성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만들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점식 국회의원은 “월이는 단순한 기생이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고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하늘을 찔렀던 의기”라면서 “오늘 월이축제를 통해 다시 한 번 월이의 호국정신을 되새기고 배워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권우식 교육장은 “월이는 구전설화가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번뜩이는 재치로 나라를 구한 영웅”이라면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이번 행사를 발판으로 월이가 고성군민의 자긍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충홍 문화원장은 “애국충절의 정신을 붓 끝에 담아 나라를 구한 월이가 자칫하면 역사에 묻힐 뻔 했지만 이러한 축제가 개최됨으로써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면서 “월이 이야기 속 숨은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1회 월이예능선발대회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13명의 으뜸월이 후보들이 무대 위에서 다양한 예능과 전통의 미를 뽐냈다. 이날 대회에서는 김지노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호국상은 윤재영·지혜상 김혜선·풍요상은 안소예 씨가 각각 수상했다.소녀월이에는 권미조 양이 해님상, 박진아 양이 별님상, 김도연 양이 달님상을 수상했다.
이날 월이축제에서는 고성 출신 최송림 작가의 대본으로, 월이가 밀정의 지도를 발견한 후 바닷길을 그려넣는 과정을 담은 1인극 월이를 배우 노시아 씨가 선보였다. 또한 월이예능선발대회 중간에는 제정호 전 고성향우회장이 월이와 논개 이야기를 통해 월이의 가치를 되짚어보는 특강이 마련됐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한국예술문화명인 기능보유자 오주현 작가가 월이의 생애를 도자기에 담은 월이채색도자기 특별전도 열렸다. 이날 월이도자기 55점은 소유자의 이름과 함께 공개돼 소녀시절부터 속시개 뱃길을 그려넣은 성인 월이까지 도자기 인형으로 한 눈에 볼 수 있게 전시됐다. 뿐만 아니라 제1회 월이 축제에 이어 한국시사랑회원들이 월이를 주제로 한 시화작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월이축제 중간중간에는 고성문화원 한국무용팀의 춤 등 다양한 볼거리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