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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相生(상생)의 길은 없는가?

최시혁 구만면체육회 사무국장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1월 03일
ⓒ 고성신문
구만면에는 수로요 보천도예창조학교라는 도자기 학교가 있다. 2005년 구만 중학교가 폐교되어 잡초가 우거진 곳을, 2007년 김해 진례에서 도자기사업을
는 분이 경남도교육청 소유이던 학교를 임대하여, 이곳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벌써 18년의 세월이 흘렀다. 보천 도예는 낯설은 곳에 정착하기 위해 다 방면으로 노력했을 것이고, 치열한 삶의 현장을 느꼈을 것이다.
6년전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에 구만면이 선정되었다. 경남도교육청 소유이던 학교 부지가 고성군으로 매각이 되어, 지역민의 문화생활을 위한 체육관, 식당, 헬스장, 회의실 등 공간을 제공하면서, 활성화 운영위원회와 보천도예와 상생협약을 체결하여 공존 공생하도록 한 것이다.

명분은 상생협약이기는 하나 모든 운영권은 구만면 활성화 운영 위원회에 있었고, 그로부터 한 지붕 두 가족의 관계는 갑과 을의 종속 관계의 불씨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6년이 지난 지금 갈등의 골이 깊어, 보천도예가 퇴출되어야 하는 사태를 빚어야 했다.
보천도예학교 퇴출의 스토리는 이렇다. 첫 번째는, 3년 전 구만중학교 출신 졸업생들이 폐교된 우리의 학교를 되찾아서, 구만면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슬로건으로 보천도예의 퇴출을 주장한 것이다. 구만면 영회로 지방도에 현수막이 수십 개 걸리고, 마치 구만면에 큰 사태가 일어난 모양새였으나, 이 사태를 주도한 중학교 졸업생과 구만면 청년회 조직을 제외한 구만면민과 각 단체들의 반응은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1차 소동이 일어난 3년 후, 중심지 활성화 운영위원회가 3기를 맞았다. 1, 2기 운영위원들은 대부분 임원진에서 제외되고, 3기 운영위가 새로이 구성된 것이다.

둘째는, 3기 운영위원회 위원장의 취임의 변이, 임기 2년 동안에 보천도예의 퇴출을 목표로 활동한다는 것 이었다. 그것을 관철하기 위해 3기 운영위의 조직구성, 행정과의 논쟁을 통해, 무조건 도자기 학교의 퇴출을 위해 일년 간 투쟁을 해 온 것이다. 상생의 길을 파기하고 이 공간을 구만면민의 품으로 돌리겠다는 3기 운영위의 주장은, 맹목적인 구호에 불과하였다. 첫째는, 운영위원회가 자생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그에 맞는 합당한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고, 둘째는, 고성군의 행정 지침과 구만면민의 정서에도 대치되는 일이였다. 결과적으로 보천도예와의 상생협약 파기와 퇴출에 대한 정당성은 명분과 설득력이 없었던 것이다.

2024년 한해를 아무런 결과없이 넘겨야하는 상황에서, 3기 운영위는 정관과 보편적인 총회 규칙에도 없는 일정으로, 임시총회를 소집을 강행했다. 12월 20일 임시총회를 열어 운영위원회와 보천도예의 계약을 심의하였고, 결론은 향후 3년 동안 공유하는 것으로 하고, 2027년 12월 31일 보천도예의 계약은 종료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이다. 계약 내용으로 보면 3년 뒤에는 보천 도예는 구만을 떠나야 한다. 3기 활성화 운영위의 목표대로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결론의 뒷면에는 문제점도 많았다. 당사자인 보천도예는 물론 구만면민 다수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이다. 대부분의 구만면민과 행정에서는 상생 협약의 기본틀을 고수하기를 주장해 왔다. 구만면에는 구마이 사발이 있다. 밥과 국그릇이 주 생산품이고, 크고 투박하게 만들어 서민들의 사발로 고성, 통영, 거제 지역에 많이 유통되었다. 

보천 도예는 구마이 사발이라는 도자기의 뿌리가 숨쉬는 이곳에서, 18년 동안 잊혀져 가는 도자기 체험을 통해, 도자기 생활화, 대중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을 것이다. 소수의 사람들이겠지만 도자기 체험을 하여 자기의 작품을 만들어 본다는 것은 삶의 보람이요, 기쁨이다. 내 삶에 나의 작품을 만드는 쾌감이 도자기 체험과 문화 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의 행복일 것이다. 근교에 이런 문화 공간이 있다는 것은 긍정의 아이콘이지 않는가? 도자기를 비롯 음악, 미술, 등 예술과 문화는 우리의 생활 속으로 점점 더 다가오고 있는 추세이다. 고성군에서는 이런 점을 감안하여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정을 펼치기를 바란다. 

때로는 소수의 의견도 중요하겠지만, 경쟁력을 가지고 주민과 지역사회에 문화의 장을 펼치는 도자기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은 小貪大失(소탐대실)이다. 3년의 세월동안 어떠한 변수가 있을 지 모르나 아쉬움이 많다. 삶은 무한한 선택의 연장선이다. 현재의 판단에 대한 옳고 그름은 세월이 그 가치를 판정해 줄 것이다. 지금의 결론이 進一步(진일보)된 선택이기를 바라며, 구만면 활력센터 운영위와 보천도예의 相生(상생)을 넘어 錦上添花(금상첨화)의 礎石(초석)이 되기를 鶴首苦待(학수고대) 해본다.
을사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구만골에서 도자기 체험을 통하여 구만면 주민이, 직접 밥그릇과 국그릇을 만드는 소박한 기쁨이, 진정 지역민과 상생하는 길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25년 0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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