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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 코로나19 이겨요] 덩크슛만큼 통쾌하게 코로나19 던져버려요

고성군농구협회 2개팀 60여 명 활동
유소년팀 청소년팀 육성, 성적 우수
전신근력 폐활량 높여 면역력 향상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10월 16일
ⓒ 고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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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성 고성농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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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알 수는 없는 거야,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내일~.”
90년대를 지난 사람이면 가슴이 울렁이고 어깨가 들썩일 노래다. 남자들은 다슬이 심은하의 눈망울에, 여자들은 손지창과 장동건의 눈빛과 움직임에, 그리고 남녀할 것 없이 코트를 휘어잡는 땀방울과 열정에 홀딱 반하지 않았던가. 드라마 ‘마지막 승부’는 1994년, 대한민국을 농구 열풍 속으로 몰아넣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허재 선수가 선수단 대표선서를 할 정도로 농구는 인기 최고였다. 90년대는 대한민국 농구가 가장 빛나던 시절이다. 90년대 들면서 만화 슬램덩크가 연재됐다. 강백호와 서태웅은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었다. 농구용어조차 몰랐던 10대들도 농구에 열을 올렸다.
매년 겨울, 농구대잔치가 열리면 농구코트는 물론이고 TV 앞에서도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오렌지색 공 하나에 울고 웃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1993~1994년 농구대잔치에서는 연세대가 그간 난공불락이었던 기아자동차를 꺾고 우승했다. 이변이었다. 지금은 깔끔쟁이 공룡으로 방송에서 자주 보는 서장훈은 당시 공룡센터라는 별명을 갖고, 연세대의 우승을 견인했다. 문경은과 이상민, 우지원, 김훈 등 실력은 기본이고 외모까지 출중한 선수들이 수두룩했다.
연세대와 영원한 라이벌인 고려대도 만만치 않게 스타선수들이 많았다. 지금은 고기 많이 먹기로 유명한 현주엽은 전희철과 김병철, 양희승, 신기성과 함께 고려대 베스트 5로 불렸다.
양대산맥 덕분에 대학농구는 농구대잔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던 중 드라마 마지막 승부가 방영되면서 불붙은 농구 인기에 기름을 끼얹었다.
마지막 승부 속 한영대와 명성대 두 대학 농구팀의 게임은 자연스럽게 당시 최고 인기팀이자 최고의 라이벌 고려대와 연세대의 농구팀을 떠올리게 했다. 겨울 필수품 롱패딩은 지금보다 훨씬 전인 마지막 승부 당시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패션 아이템이다. 벤치파카를 입은 손지창과 장동건은 그렇게 멋질 수가 없었다. 한겨울에도 벤치파카 안에 농구선수 유니폼 같은 헐렁한 반바지에 농구화 차림이 대유행이었다.
90년대 농구 이야기는 정말 한도 끝도 없다. 미국 NBA에도 관심폭발이었다. 마이클 조던이 6번이나 챔피언을 차지하면서 그의 이름을 딴 농구화는 없어서 못 팔았다.
길거리농구대회도 많았고 온라인 농구게임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농구골대만 있으면 누구나 공을 던져넣기 바빴다. 고성군농구협회 김태성 회장도 농구대잔치를 보며 농구에 빠졌다.
“스포츠에는 취미가 없었어요. 1994년 겨울 TV를 보다가 연세대와 고려대 경기를 보게 됐습니다. 코트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선수들을 보며 입이 떡 벌어졌어요. 그야말로 한순간에 홀딱 빠져버렸지요. 하면 할수록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되더라고요.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스포츠가 바로 농구입니다.”
고성군농구협회는 2010년 창단해 고성군체육회에 정식 등록했다. 현재 고성군농구협회에 등록된 팀은 2팀으로, 6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2015년까지만 해도 4개 팀 110여 명이 활동했지만 경기불황이 이어지자 근로자들이 고성을 빠져나가고 농구협회도 조금씩 줄었다. 하지만 농구는 여전히 최고 인기있고 대중적인 스포츠 아닌가. 고등부와 중등부, 초등부 선수도 각 10명이 코트를 누비고 있다.
“고성은 농구불모지였어요. 창단 초창기에는 인원도 동아리 수준으로 적었지요. 회원수가 늘면서 보람도 즐거움도 커졌습니다. 체육관이 없어 고성초등학교 야외코트에서 해질 때까지 연습하고, 사천과 통영 등 인근 지역 체육관에 피해 없이 연습하겠다고 약속해가며 한쪽에서 운동했어요. 그러니 2014년 군민체육센터가 들어설 때 우리 농구인들이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죠. 지난해 생활대축전에서 장년부 우승을 했을 당시 회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울부짖다시피 하며 지금껏 우리 노력의 보상을 이렇게 얻는구나, 서로 축하했습니다.”
농구협회원들이 꼽는 농구의 가장 큰 매력은 역동적인 움직임이다. 경기 내내 쉬지 않고 뛰어야 하니 체력소모는 엄청나다. 무지막지한 체력이 소모되니 농구선수는 살집 있는 사람이 있을 수가 없다. 그러니 체력이 월등하게 좋아지는 종목이기도 하다.
처음 농구를 접하는 이에게는 농구 규칙이나 점수 계산이 참 어렵다. 움직임도 워낙 많은 데다 빠르기까지 하고, 거리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고, 빠른 움직임 속에서도 상대팀을 견제해야 하니 쉽지 않은 스포츠이긴 하다. 그런데 또 이게 농구의 매력 아닌가.
전신근력을 키우고 폐활량도 좋아진다. 실내 스포츠니 날씨에 구애받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공간이 한정되는 것도 아니다. 각 팀 5명, 모두 10명이 뛸 공간과 골대를 세울 공간만 확보된다면 실외든 어디든 코트는 문제될 것이 없다.
특별하거나 많은 장비를 필요로 하는 종목도 아니다. 농구공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5명이 하나가 돼 뛰는 스포츠이니 내 욕심만으로 점수를 낼 수 없다. 선수들간 찰떡같은 호흡이 필수다. 그러니 배려와 인내를 배우게 된다.
한국에 농구가 처음 들어온 것은 서양에서 구기종목들이 들어왔던 시기와 비슷한 1907년이다. 선교사로 한국을 찾은 미국인 질레트는 야구와 함께 농구도 보급했다. 1916년 미국인 반하트가 기독청년회 간사로 부임하면서 농구를 본격적으로 지도하기 시작했다. 1920년 재경서양인팀과 YMCA 회원 팀이 최초로 경기한 후 연례행사가 됐다. 이후 학교를 중심으로 농구부가 창설되기 시작했다.
고성에서는 유소년팀과 청소년팀 모두 육성하고 있다. 선수 출신 이인철 전무이사가 지난 2012년부터 아이들을 지도한다. 육성을 시작하면서부터 도민체전과 생활대축전에도 참가하고 있다.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실력은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17년 도민체전에서 고등부는 우승을 차지한 후 2018년도 3위, 2019년도 2위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18년부터는 여자부도 2018년도부터 육성하기 시작해 각종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고 있다.
올해는 초반부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체육관을 못써 연습이 전만 못하다. 한 번에 여러 명이 모여 실내에서 운동하는 게 쉽지 않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쯤부터 국민체육센터에서 성인회원들이, 토요일에는 유소년과 청소년들이 운동했을 텐데 올해는 코로나19로 대회들도 전 같지 않다. 벌써 몇 달째 연습을 제대로 못하니 회원들은 몸이 근질거릴 지경이다. 하지만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됐으니 슬슬 운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회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고성농구가 도민체전에서 늘 입상은 하는데 아직 우승을 못해 봤어요. 저희 목표는 종합우승입니다. 고성이 농구 참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코로나19의 끝을 알 수 없는 형편이지요. 전신운동이 되는 농구를 즐기면서 힘을 기르면 이 무시무시한 기세의 감염병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요? 농구협회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고 농구동호인들은 함께 운동할 분들을 언제나 환영합니다. 슛이 들어가는 순간의 희열로 코로나블루 확 떨쳐보는 건 어떨까요?”
(입회를 희망하는 경우 포털검색창에 ‘고성군 농구’를 검색해 카페글을 확인하거나 매주 수요일 정기모임, 매주 토요일 국민체육센터 연습 현장에서 입회 가능)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0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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