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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와 지역민이 함께 만드는 평생교육도시 고성

학습자가 주체로 정부와 민간단체가 지원하는 미국 평생교육
초고령사회 고성, 찾아가는 고성학당과 실버놀이교실 호응
마을과 주민이 교육공동체가 되는 고성 행복교육지구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9년 10월 04일
ⓒ 고성신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悅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논어의 첫 구절이다. 배움을 으뜸으로 삼았던 공자는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학습과 삶을 동일시했다. 평생학습을 실천한 셈이다.평생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교육이 아니다. 평생교육은 같은 뜻을 가진 생애교육처럼 그야말로 전 생애에 걸쳐 학교와 사회에서 받는 모든 교육을 말한다. 누구든 받을 수 있는 교육이자 어떤 분야에서든 받을 수 있는 교육이다.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의 평생교육에 대한 관점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1972년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3차 성인교육 국제회의에서는 33개 항목으로 구성된 건의서가 받아들여졌다. 33개 항목으로 구성된 이 건의서에는 ‘성인교육은 평생교육에 통합된 분야로 봐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 회의에서 평생교육의 이념이 정식으로 채택됐다.이듬해인 1973년에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주최 세미나에서 평생교육의 기본이념과 전략에 대해 논의했고 건의서가 채택됐다.평생교육은 프랑스어 éducation permanente(지속적 교육)에서 기인했다. 평생교육은 신체적으로는 물론 인격적 성숙과 함께 사회·경제·문화적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개인의 전 생애에 지속되는 교육이다. 평생교육은 사회·생의 주기·질적 요구의 변화에 따라 달라져 왔다.그러나 평생교육의 태동에서부터 지금까지 달라지지 않는 가치는 삶이 이어지는 한 언제, 어디서, 어떤 식으로든 교육하고 교육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 누구나 쉽게 받을 수 있는 미국의 평생 교육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국립자연사박물관. 영화 쥬라기공원에 나온 코끼리 화석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양동물화석전시관을 지나면 인류의 발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나온다. 한켠에서는 신입직원 교육이 한창이다. 신입직원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다.이 박물관에서는 신입 시니어 직원을 흔히 볼 수 있다. 교육하는 사람 또한 백발의 노인이다.전시관이 끝나는 지점의 유리벽 너머로 화석을 작은 상자에 포장하는 손길이 바쁘다. 실물화석의 이물질을 털어내고 담는 모습이 섬세하다. 그 또한 노인이다.전문큐레이터나 연구원만큼의 보수를 받는 것도 아닌, 봉사의 성격이 강한데도 지원자는 늘 끊이지 않는다. 은퇴 후 평소 관심있던 자연사를 배우면서 직업으로 삼는다. 자연사를 주로 다루는 박물관 특성상 인류학, 생물학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준비하는 지원자가 많다.미국의 노인교육은 노인이 주체다. 일명 액티브 시니어들은 평생교육을 위해 자발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학습 커뮤니티를 만들어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교류한다. 정부와 민간단체에서도 이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미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교육을 위한 재정적·인적자원 지원을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정책적으로나 제도적 확립의 기반이 됐고, 종교적 관점에서 시작된 미국의 노인교육은 점차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생애 단계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노인교육만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학교 외에서도 언제든, 누구든 쉽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뒷받침된다. 이민자들이 많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빈부격차가 큰 미국에서는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적 보장과 함께 교육기회 또한 폭넓게 보장된다. 굳이 대학에 가지 않아도 단체나 기업과 연계된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고, 단순한 노래강좌가 아니라 전문강좌도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수강할 수 있다. 유아부터 노인까지 생애 어느 시점에든 선택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형태와 질은 다양하다. 평생교육은 교육과 학습의 역할뿐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이기도 하며, 사회적 서비스로 인식된다.

# 급속한 고령화, 평생교육도 맞춤시대
고성학당과 실버놀이교실은 노인들을 위한 대표적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두 프로그램은 이동이 쉽지 않은 지역 내 노인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성학당은 3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문해교육사 25명이 주 3회, 회당 2시간의 교육이 진행된다. 고성읍과 10개 면의 42개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주 3회 순회하며 44개반에 한글기초교육과 생활문자, 가족문해교육, 정보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군은 3억1천여만 원을 투입해 시간당 2만5천 원의 문해교육사 강사료와 교통비, 문구류를 지원하고 있다.실버놀이교실은 원거리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삶에 대한 긍정적인 여가 활동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다. 군내 14개 읍면 45개소의 마을회관과 경로당에서 주 1회, 회당 2시간 진행되는 실버놀이교실은 웃음, 건강박수, 가요와 민요 등 노래, 손발을 이용한 간단한 율동체조 등 다양한 유희활동을 주로 한다. 군은 실버놀이교실에 1억2천480만 원을 투입하고 있다.지난해까지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되던 문화강좌들이 선거법 문제와 함께 복지관 원래의 기능 회복을 위해 올해 상반기 주민자치센터로 이관된 후 하반기부터는 읍주민자치센터와 통합됐다. 고성읍주민자치센터에서는 음악, 미술, 요가와 댄스스포츠 등 35개의 강좌가 운영되고 있다.가장 인기있는 강좌는 노래교실이다. 노래교실은 주간 2개반, 야간 1개반 등 모두 3개반이나 운영되고 있지만 항상 수강생 모집 후 가장 먼저 정원이 찬다. 노래교실에는 60~70대 수강생이 가장 많다. 80대도 흔하다.고성은 고령화 비율이 28%가 넘는 초고령사회다. 고성읍을 제외한 13개면은 아이 한 명이 태어나 출생신고하면 화제가 될 정도로 출생률이 낮다. 노인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보니 군내에서 제공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또한 노년층이 즐기는 프로그램들이 대다수다. 

# 지역사회 전체가 학교인 고성행복교육지구
고성에서는 연간 군비 3억 원, 도교육청 3억 원 등 6억 원을 투입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행복교육지구가 운영되고 있다. 고성교육지원청과 고성군은 아이 키우기 행복한 고성교육공동체 구축, 교육공동체의 소통과 협력으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고성의 인재로 성장하는 꿈펼침 마을학교 운영 등 세 가지의 과제를 추진한다.효과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군과 교육지원청은 매주 1회 협의회를 개최하며 현안과 대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현재 고성교육지원청에 행복교육지원센터가 설치돼있으며 경남도교육청 파견교사와 평생교육사, 행정담당 등 3명이 배치돼있다. 지원센터는 주요사업 추진, 지역교육공동체 구축, 교육 및 활동 프로그램 개발, 지역사회 기반의 체험 중심 마을교육프로그램, 지역 내 인적·물적 자원의 체계적 조직 및 지원 시스템 구축 등의 역할을 한다.행복교육지구는 위원회와 분과위원회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대안을 찾는다.이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사회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이다. 교원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교육하는 방식을 벗어나 교과 외 다양한 과정을 마을주민들이 교사가 돼 현장에서 제각각의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행복교육지구의 마을학교와 마을교사는 지역사회 전체다. 마을교사는 특별한 자격요건이 필요하지 않고, 마을학교는 건물이나 재원이 필요하지 않다. 지역사회와 지역민의 협조, 지역의 교육자원을 활용해 체험 위주의 학습을 진행한다. 행복교육지구는 지역 전체가 하나의 교육공동체가 돼 인재를 길러내는 마을교육과정이 핵심이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교육이 아니라 마을의 자원을 활용해 교육 목표를 이루고 이를 통해 지역과 교육이 공조하며 상생한다. 교과과정을 학교에서 전담한다면 마을학교와 마을교사들은 교과서 밖의 삶을 알려주는 것이다.행복교육지구 운영 첫해인 올해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마을학교와 교사, 시스템의 정착 등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는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되지만 행복교육지구가 지속된다면 마을의 교육자원을 그대로 활용해 전 연령이 참여할 수 있는 평생교육도 기대해봄직 하다.고성군민은 자아실현과 동시에 직업교육을 원한다는 점이 평생교육 관련 설문조사에 의해 확인됐다. 전국의 군부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로 고성은 아이가 적고 노인이 많다. 전 연령이 만족할 수 있는 평생교육이 시급한 이유다. 막대한 예산이나 정책과 제도의 마련도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평생교육의 실현을 위해 가장 우선이 돼야 하는 것은 지역민의 욕구 파악이다. 고성이 평생교육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많은 고민과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9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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