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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치유농업 정착을 위한 첫 발 내딛어

치유농업에 대한 관심있는 농업인 교육 실시
다양한 유형의 치유농장과 전문인 육성돼야
이용객을 위한 맞춤형 체계적인 시스템 필요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16일
ⓒ 고성신문
무역자유화 시대에서 고성군의 농업도 이제는 차별화된 농산물생산에 그치지 않고 농촌자원을 활용해 도시민들에게 정신적·육체적 치유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의 확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럽의 치유농업 선진국들은 이미 국가별 치유농업의 개념, 목적, 영역, 대상 등이 명확히 설정돼 있고 치유농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활성화되어 농업의 주요 산업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치유농장은 학교나 지역사회, 병원 등과 공식적으로 연결되어 지역 공동체에 새로운 치료자원을 제공하고 참여자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향상시키며 농장의 소득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국내 치유농업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이지만 일부 농가에서는 치유농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농가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성군도 치유농업이 새로운 농촌의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때이다

# 고성농업의 트렌드 전환 필요
치유농업은 이미 앞에서 언급했듯이 농사와 농촌경관을 통해 육체·정신의 건강 및 사회성을 회복하고 재활훈련 등을 병행하는 것이다. 즉,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받고 있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정신질환자, 학습장애인, 약물중독자, 사회적인 불만이 있는 사람들 등 의학적·사회적으로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을 치유하는 농업활동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선진농업국에서 활성화돼 참여자들의 정신적·육체적 상처를 치유하고 치유농장의 책임감과 네트워크를 확대시키며, 지역사회 및 국가에서 농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대시키고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농업의 트렌드는 관광농업의 단계를 넘어 국민의 건강과 농업체험을 연계하는 치유농업으로 관심이 전환되고 있다. 또 새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가 탄력을 받으면서 농업과 농촌에 창조를 담는 6차 산업화 추진과정에서 치유농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그동안 국내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형태의 농업체험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을 수렴할 필요성과 사회경제적 함의도 포함하고 있으며, 농촌체험의 정서함양이나 휴양기능, 체험학습의 정서적 효과에 대한 사례연구를 포괄하는 개념적 접근도 필요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국내에서도 치유농업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농업을 중심으로 치유활동 혹은 논의에 종합적으로 접근한 국내 연구는 없으며, 국가 차원의 정책이나 지원방안도 미미하다. 실제 개별 농장 또는 치유 관련 자격 보유자 등을 중심으로 치유농업과 관련된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나 그 현황이나 실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어 이들에게 필요한 정책지원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완주군 드림뜰 힐링팜 사례에서 봤듯이 치유농업에 대한 효과가 조금씩 증명되면서 치유농장을 찾는 이용객들도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고성에서도 이러한 국내 사례를 바탕으로 치유농장을 육성하고 점차적으로 확대해 치유농업을 새로운 산업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농업을 변화시켜야 한다.

# 다양한 치유농업의 유형
유럽 등 외국에서는 치유농업을 치유농업, 사회적 농업, 녹색치유농업, 건강을 위한 농업 등 다양한 용어를 사용하지만 본질적으로 ‘치유를 제공하기 위한 농업의 활용’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유럽의 치유농업은 목적에 따라 치유중심, 고용중심, 교육중심의 치유농업으로 구분된다. 치유중심의 치유농업은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치유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으며, 치유농장은 치유서비스 제공기관으로 볼 수 있다. 이 유형은 치유서비스 제공 이외에 전문적 교육, 훈련, 개인 지원을 제공하지만 노동시장으로의 연계나 고용의 목적을 두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건강기관, 복지기관, 농업기관으로부터 서비스 제공에 대한 재정지원이나 보상을 받는다. 네덜란드의 농장과 이탈리아의 A유형의 사회적 협동조합 등이 이 유형에 속한다.고용 중심의 치유농업은 고용과 노동시장의 연계에 있으며, 일반적으로 사회적 약자들에게 전문적인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유형이다. 이 유형은 치유서비스 제공에 대한 개념이 포함되지 않으며,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사회 및 노동 관련 공공기관으로부터 일부 지원을 받는다. 농장의 주 수입은 농업생산을 통해 이뤄지며, 이탈리아의 B유형 사회적 협동조합 등이 이 유형에 해당한다. 교육중심 치유농업은 학생들을 위한 교육농장과 특별한 교육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교육농장으로 구분된다. 학교 학생들을 위한 교육농장의 목적은 농업활동이나 농촌 경관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는데 있으며, 일반적으로 1년에 1차례 이상 치유농장을 방문해 수업이 운영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탈리아의 교훈농장 등이 이 유형에 속한다.특별한 교육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교육농장은 학습장애, 법적문제, 사회적 조치에 따른 사람들의 요구에 따른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치유농업은 또 농업 생산과 치유의 2가지 유형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농업측면에서는 치유농업을 통해 다양한 수준의 농업활동이 제공되며, 치유 측면에서는 건강치유, 사회적 재활, 교육 활동이 포함된다. 그러나 제공되는 프로그램 종류, 참가자 집단,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농업생산 중심 치유농업과 치유 중심 치유농업은 영역에 따라 다른 특징을 보인다. 농업생산 중심의 치유농업은 농장주의 주도로 전원의 농장에서 이루어지는 농업활동을 통해 치유가 이루어지고, 치유 중심의 치유농업은 외부기관이나 자선단체와 연계된 농장에서 치료사 주도로 이뤄지는 농업과 치유 활동이 이뤄진다. 고성에서 치유농업을 정착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치유농장을 육성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이를 토대로 조합이나 단체를 만들고 이용객들이 치유농장을 이용하고자 했을 때 그 이용객에 맞는 곳을 연결해주는 시스템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치유농업 정책에 발빠르게 준비해야
농업인뿐 아니라 최근에는 젊은 청년들이 치유농업을 운영하는 사업체를 만들기도 해 청년이나 경력단절여성, 은퇴자들이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치유농업이 국민에게 필요한 서비스로 제공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과 콘텐츠에 대한 교육, 치유농업 환경 조성과 농업활동을 도울 수 있는 장비나 도구 같은 시설, 그리고 이들 산업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인프라 등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에서 2013년 치유농업의 산업적 가능성을 평가한 결과 약 1조6천억 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있고 2016년 순천대에서는 39조 이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특히 치유란 참여하는 사람의 문제와 요구에 맞는 활동을 계획해서 체계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어 외국에서는 치유농업 서비스에 대한 품질관리를 중요하게 여긴다.농촌진흥청에서는 전문적으로 치유농업 활동을 도울 수 있는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치유농업사’라는 국가자격제도를 마련하고 있다.관련법과 시행체계가 마련되면 향후 국가자격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들은 치유농장이나 치유농업 사업을 운영하려는 사람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하고 각 농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문제와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설계해 운영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또 국가자격을 갖춘 치유농업사는 향후 국가 및 지방기관의 치유농업 지원센터, 치유농업을 도입하는 병의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유럽에서는 농장에서 장애인 등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계층에 대한 돌봄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하고 이에 대해 국가가 농장을 지원하는 네덜란드 같은 사례도 있고, 사회적 협동조합을 통해 사회적 기업처럼 운영하는 이탈리아 사례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농장의 돌봄 대상이 취약계층에 초점을 두게 되지만 일반인도 농장을 함께 이용하여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치유농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운영측면에서 부담을 느끼게 되는데 네덜란드 경우에는 치유농장을 중심으로 건강보험과 연계해 사람들이 치유농업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을 때에는 적절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국가와 지자체에서 유기적인 지원이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치유농업에 대해 지원할 수 있는 법이 아직까지 제정되지 않았지만 최근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발의됐고 이 법률안에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부급과 사업화, 전민인력 양성 지원, 국립치유농업원 설립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이처럼 치유농업은 국내에서도 산업적 가치를 평가받고 있고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자 하고 있다.당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없이는 치유농업이 성장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유럽처럼 법이 제정되고 정착된다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성군에서도 정부의 정책에 맞춰 치유농업을 준비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가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고성신문


“치유농업을 고성의 새로운 산업으로 이끌겠다”
김진현 고성군농업기술센터소장 인터뷰

“치유농업은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하는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축사를 유치하는 것보다 치유농업이 오히려 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생각돼 고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도 치유농업을 선점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김진현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치유농업을 농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생각하고 센터에서 우선적으로 치유농업을 이끌어 간다는 구상이다. 그는 “치유농업은 개별농가에서 시작할 수도 있고 농업기술센터에서도 먼저 시작할 수 있다”면서 “아직까지 치유농업에 대한 인식이 고성의 농가에서는 부족하기 때문에 농업기술센터에서 먼저 치유농업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시작으로 오는 21일 친환경농업연구소에서 치유농업에 관심있는 농업인 50여 명을 대상으로 치유농업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이번 교육에서는 대구대학교 김병국 교수가 농촌치유 사례적용과 효과검증에 대해 강의하고 물사랑교육농장 윤계자 대표가 교육농장에 대해 사례를 발표할 계획이다.
김진현 소장은 “직원들 중에는 농가교육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외부전문가를 초빙해 치유농업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교육뿐만 아니라 추후에도 다양한 치유농업 전문가들을 초청해 교육하고 향후에는 치유농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전문자격증을 취득해 고성의 치유농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김 소장은 고성읍 덕선리에 추진 중인 귀농인의 집에 공모사업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고성청년들과 매칭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김진현 소장은 “고성신문의 ‘농사로 심신건강을 회복하는 치유농업이 뜬다’라는 기획 보도가 치유농업의 향후 추진계획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이달 말 중 휴가기간 동안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토대로 치유농업과 관련된 기관과 농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치유농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고성군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영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8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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