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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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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굴 수확이 시작된 가운데 올해 고성해역의 굴 양식장에서 굴 폐사 피해가 급증하면서 고성수협의 굴 위판량도 급격히 줄었다. 지난 23일 고성수협 굴 위판장에서는 약 1.2톤의 굴이 위판됐으며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거래됐다. 고성수협은 올해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리 굴 경매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10월 기준 44톤이 위판된 것에 반해 올해는 지난 23일까지 약 12톤(23일 기준)이 거래돼 이달 말까지 경매가 진행되더라도 위판량은 지난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굴 위판량이 적은 데는 지난 추석 연휴 직전 굴 폐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대다수 굴 양식장에서는 50% 이상 폐사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성수협 위판장에 나오는 물량이 적다 보니 위판장에서는 “물량도 없고 올해는 텄다. 텄어”라며 올해는 평년처럼 굴 경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듯 탄식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한 굴 양식 어민은 “올해 굴 어장에 70% 이상 굴 폐사 피해가 발생했다”라며 “조금이라도 굴을 판매하기 위해 육지로 가져와 까보면 대부분이 껍질만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굴을 까는 사람들도 예전처럼 많이 까지 못하니까 지난해와 같은 양을 까더라도 단가는 올려줄 수밖에 없다”라면서 “더욱 문제는 굴까는 단가도 올랐는데 요즘에는 고령화로 인해 굴을 까려고 하는 사람도 구하기 어렵다”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양식 어민은 “수십여 년간 굴 양식을 해오면서 올해처럼 폐사 피해가 심했던 적이 없었고 이렇다 보니 대부분 굴 양식 어민들은 태풍피해 보험만 들고 고수온 등의 피해 특약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어 보험으로 보상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푸념했다. 고성군에 따르면 올해 굴 폐사 피해 신고는 총 215건으로 223㏊에서 굴 폐사가 발생했고 이는 고성군 전체 굴 양식장(541㏊)의 2곳 중 1곳은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군은 최근 관계 부처와 함께 굴 피해 양식장에서 피해조사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조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