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비 50억 이상 소요 수지 안 맞다 외면
고성지역에 LNG를 공급하기로 한 계획이 수년째 답보상태로 머물고 있어 군민들이 조속히 가스 공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000년 6월부터 214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통영생산기지 송출 주배관 공사와 함께 통영시 광도면 황리 인수기지에서 고성읍을 거쳐 마암면 LNG 차단기지까지 총 연장 19.67㎞, 직경 76.2㎜의 미국석유협회 규격 강판 파이프 지하 매설공사를 지난 2002년 10월말 준공했다.
이와 함께 고성군 마암면 가스차단기지에서 마산~진주간 가스공급 주배관과는 이미 연결돼 전국에서 인천, 평택기지에 이어 통영기지가 세 번째 생산기지로 전국에 온라인망을 구축하여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당초 통영생산기지 송출 주배관 공사가 완공된 이듬해부터 고성군 각 가정에도 안전하고 값싼 LNG를 점차적으로 공급하기로 한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행되지 않을뿐더러 가스공급에 따른 기본계획 조차 수립되지 않아 지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최근 들어 고성지역 공동주택 및 아파트가 기름보일러에서 가스(LPG)보일러로 교체되고 있는 추세이다.
여기에다 가스저장탱크를 설치해 집단으로 LPG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으나 기존 기름보일러를 사용할 때와 연료비 차이가 거의 없어 군 홈페이지에 LNG가 공급되도록 해 달라는 건의가 쇄도하고 있다.
고성읍내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박모씨(여·47)는 “가뜩이나 경기가 침체돼 가정경제가 힘든 서민들에게 값싸고 안전한 LNG가 하루빨리 공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구 김명주 국회의원은 “LNG 공급 여건을 충분히 갖고 있는 고성군이 혜택을 못 보고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산자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고성에 LNG 공급이 조기에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지역 도시가스 공급을 총괄하는 경남에너지(주)는 수요에 비해 시설비가 과다하게 투자된다는 이유로 공급을 미루고 있다.
가스공급업체는 고성읍 지역에 가스를 공급하려면 관로매설 등 시설비가 50억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산,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외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