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유통된 ‘재래시장 상품권’이 기대와 달리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고성군과 (주)고성시장에 따르면 5억5천 만원 상당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발행, 지난해 9월 1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으나 현재까지 판매액은 전체 6%정도인 3천 만원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공무원들이 대량 구입한 것이어서 재래시장의 주요 고객인 일반인들에게는 상품권이 외면 받고 있다.
실제 본격 발행 이후 처음에는 어느 정도 인기를 끌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판매율이 떨어져 상품권 판매처인 고성신협에는 재래시장 상품권을 찾는 고객을 아예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군은 상품권 판매 활성화를 위해 각종 시장·포상·격려금 일체를 이 상품권으로 대체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선거법 때문에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재래시장 상품권이 외면 받는 이유는 우선 활용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농협 상품권의 경우 같은 농협이 있는 지역이면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하지만 재래시장 상품권은 반드시 고성시장에서만 사용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또 구매 시 할인혜택을 볼 수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구두나 백화점 상품권 등은 구매 시 5~10%의 할인혜택을 볼 수 있지만 재래시장 상품권은 액면 가격 그대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을 이용할 때도 굳이 상품권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재래시장 상품권을 애용하자’는 구호만 외칠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이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인율을 높이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성군 관계자는 “현재 발행되는 재래시장 상품권은 일반 상품권과 달리 할인혜택이 없고 유통지역 제한 등의 문제가 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성시장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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