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자 봐봐-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바람을 넣을거야.”
거류면보건지소 공중보건의 이지현씨가 장애아 동에게 치료에 사용하는 치과 기계 대한 설명을 해준다.
이내 일반병원에서는 치료를 거부하던 아이는 온순한 양처럼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인다.
거류면보건지소가 중증장애인아동을 대상으로 무료로 치아관리 서비스를 해줘 장애아동 부모들에게 칭송이 고성읍까지 전해져 왔다.
지체 장애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칫솔질을 하기 힘들어 치아 손상이 쉽게 손상된다. 또 신체장애나 뇌성마비 등을 가진 아동의 경우 자신의 몸을 의지대로 가누지 못해 진료 중 돌발행동으로 인해 일반치과에서 장애아동 치료를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것을 안타까워하던 거류보건지소 최영애씨는 고성군내 유일하게 부산대 소아과 레지던트를 수료한 공중보건의 이지현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지현씨는 흔쾌히 수락했고 한 달에 장애인 아동을 1~2명 무료로 진료를 한 것이 벌써 3년째다.
이제는 입소문이 나 하루 4명으로 늘었고 현재 8월까지 치료를 받기 위해 달력은 장애아동 23~4명의 예약 기록으로 빼곡하다.
이지현 씨는 “대학병원에서는 전신마취, 수면마취로 쉽게 하루 만에 다 치료가 가능하지만 여기는 혈압·맥박을 체크하는 바이탈 기계가 없어, 장애아동의 돌출행동을 다 몸으로 막을 수밖에 없다”며 “돌출행동을 막지 못하면 장애아동은 자칫 잘못하면 혀가 잘리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해 전문가가 아니면 치료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거류보건지소는 고성군내 초등학교 특수아동을 더불어 거류면 숭의원에 무료치과진료 봉사를 했으며 올해 5월부터 중증장애치과무료진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장애아동 50명의 500~600개 치아진료를 목표로 두고 있다.
요즘같이 무더운 날에 에어컨을 틀어놓아도 장애아동을 치료할 경우 온몸 진료하다보면 땀이 비 오듯 쏟아지기 일쑤다.
최영애씨는 “돌출행동이 심한 아동의 경우 선생님이 아예 누워 있는 아이 위로 올라가 진료하기도 한다”라며 “장애아동 1명이 1~2시간 걸려 진료가 끝이 나면 몸이 많이 힘이 들지만 그 아이에게는 몇 년간의 건강한 치아를 주는 것이 나의 맡은 일인데요”라며 미소를 짓는다.
부산대 소아과 레지던트를 수료하고 대한장애인치과정회원으로 등록돼 미국·태국·호주·홍콩소아치과 학회에 참석하기도한 이지현씨는 내년 2월이 되면 공보의 자격이 마감된다.
이지현씨는 “그저 내가 전문으로 한 장애아동을 치료할 뿐이며 만약 최 선생님의 장애아동에 대한 마음과 계획이 없었다면 무료진료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하루에 4명의 장애아동과 사투를 벌이고 집에 가면 남성인 나도 녹초가 돼 버리곤 하는데 여성인 최 선생님은 힘들어도 아이에게 짜증은 커녕 친절한 목소리로 보조해 준다”고 말했다.
장애아동에 대한 마음과 마음이 모여 큰 사랑을 전해주는 이지현씨와 최영애씨는 오늘도 장애아동을 둔 부모에게는 든든한 후원자이며, 버팀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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