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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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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타운 안, 보건소 바로 옆이라는 위치적 장점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한결같이 내 부모 모시듯 정성과 진심을 다해 모신다는 것이 우리 요양원의 가장 큰 경쟁력입니다.” 고성군치매전문요양원(원장 배상길)이 재개원한 지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치매요양원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2020년 고성군치매전문요양원은 보조금 유용 의혹과 노인학대 등의 문제로 폐업했다. 입소자와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위탁운영자가 바뀌면서 1년 만에 흩어졌던 직원들이 절반 넘게 돌아왔다. 다른 시설에 임시로 가 있던 어르신들까지 입소정원을 꽉 채워 돌아오고 나니 요양원이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요양병원에서 욕창이 생긴 채로 입소한 어르신들이 몇 분 계셨는데 3개월 만에 싹 나았어요. 직원들이 어르신들을 침상에만 누워만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게 유도하거든요. 일상생활도 가능하면 스스로 할 수 있게 하고, 식사도 침상이 아니라 식당으로 이동해서 방에서와는 다른 식사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어요. 그게 어르신들께는 일상의 재미이자 가장 큰 약이지요.” 입소 어르신들은 오후 4시 30분이면 직원,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1층 식당에 모인다. 한 끼 밥값이 2천500원, 하루 세 끼 해봐야 7천500원이니 화려한 밥상은 만들 수가 없다. 하지만 갓 지은 밥에 따끈한 국, 집에서 먹는 듯한 몇 가지 찬을 놓고도 식사친구들과 함께하니 어르신들은 맛나게 드신다. 어느 어르신이 식사를 적게 했는지 보면 건강상태가 보인다. 잘 먹으면 건강한 법이다. 폐업 이전 쟁점 중 하나가 직원 처우였다. 원장이 직원보다 많은 월급을 챙기려다 보면 직원들은 불만이 생기고, 일에 재미가 뚝 떨어진다. 재개원하면서부터 고성군치매전문요양원은 직원들과 원장이 큰 차이 없는 월급을 받는다. 고령의 어르신들은 건강한 젊은 사람들보다 실내온도를 조금 높여야 한다. 그러니 전기세가 만만치 않다. 한 달 전기요금이 500만 원 정도이니 1년이면 6천만 원이 전기사용료로 나간다. 태양열발전기를 설치해달라고 군에도 요청했지만 한 시설만 설치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부담이 커졌다. 1년에 6천만 원이면 어르신들을 위한 밥상도, 시설도 달라질 수 있는 금액이니. 치매전문요양원에서는 주중 매일 다른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옛노래를 불러보는 시간도 있고 트로트와 율동을 배우거나 만들기, 색칠놀이도 한다. 스트레칭이나 체조는 물론 인지능력을 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있다. 요양원 내에는 간단한 물리치료도 가능하다. 로비와 복도 곳곳에 설치된 TV에서는 아기나 동물, 가수들의 모습이 연이어 재생된다. 어르신들은 그 중에서도 아기들 모습을 유독 좋아한다. “여기 계신 모든 분이 장한 어버이예요. 치매는 무서운 병이 아니라 어려운 시절 다 견디고 이제 다시 순수한 시절로 되돌아간 것뿐이죠. 지난 1년간은 이전의 문제들을 바로잡는 시간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어르신들과 함께 어떻게 더욱 행복한 미래를 만들지 준비하고 실행할 시간입니다. 어르신들이 행복한 세상, 오직 어르신만 보면서 함께 하겠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