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고성신문 | |
요즈음 우리 주위에서는 칭찬·친절의 기분 좋은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듯하다.
현재 우리 고성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칭찬·친절 실천운동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특히나 관공서에서의 친절 분위기는 전에도 그랬었지만 가식 없는 친절로 가족 같은 편안함을 주며, 찾아간 민원인의 입장에 서서 일을 함을 매번 느낀다.
그들의 친절을 고맙게 생각한다.
그 보다 더 요사이 예전에 비해 우리 군 내의 작은 점포들 사이에서도 진실한 친절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아 기분이 좋아진다.
몇 일 전의 일이었다.
결혼 25주년을 맞아 은혼식이라며 아이들이 우리 부부에게 커플 반지를 선물했다.
그런데 남편의 반지 치수가 조금 작아 키우려고 아이들에게 구입한 점포를 물어 찾아갔다.
고성읍 동외리의 조그마한 금방인 부금당이란 곳으로 주인은 젊은 부부였다.
처음 들어갈 땐 남편인 듯한 사람만이 나를 맞았지만 점포를 들어설 때 왠지 훈훈함과 마음 편안함이 느껴졌다.
출입구 반대 쪽으로 돌아서 작업을 하던 주인 남자가 인기척을 느끼고는 뒤돌아 보면서 선한 웃음으로 친절히 하는 인사는 물건을 고친다는 부담감을 갖고 약간 미안했던 내 마음을 한 순간에 편하게 바꿔놨다.
상담 후 반지를 키우는 동안 외출에서 돌아오는 듯한 부인이 점포를 들어서며 날보고 그저 “안녕하세요”하며 상냥한 웃음을 지었다.
허리를 많이 굽힌 것도 아니며 웃음을 많이 웃는 것도 아니었지만 왠지 진실함이 우러나오는 듯 하였다.
또한 그 부인은 점포 내의 일을 보며 넓지 않고 좁은 점포였기에 내가 있는 곁을 오가며 나를 스쳐 지나갈 때마다 그저 작은 미소로 때론 짧게 건네는 말 한 마디였지만 손님에게 대하는 진실함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반지의 수정과정을 마친 후 내게 건네주며 혹시 또 맞지 않으면 다시 오라며 환하게 웃으면서 그들 부부가 말했을 때 진실한 친절로써 손님을 대하는 것 같아 기분 좋았다.
나도 그 부부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어 고맙다는 칭찬 한 마디를 건네고 나오며 생각했다.
요즈음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 이용하는 대형 백화점 같은 곳엘 가면 나름대로의 정해져 있는 일정한 교육과정을 거친 인사 도우미들이(그들에겐 조금 미안할 수 있지만) 약간의 형식인 듯한 인사의 친절은 어쩔라치면 부담스러운 친절이며 가슴에 와 닿지 않음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 읍내의 작은 점포 하나에서 느낀 진실한 친절은 내 기억 속에 한참 동안 봄비처럼 촉촉히 남아 있을 것 같아 무척 기분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