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그래도 반갑다, 추위야!
영하 10도 이하 한파 덕에 고성천이 꽁꽁
천연 아이스링크 생기자 군민들 추위 즐겨
바구니 쇼핑카트 직접 만든 썰매까지 총출동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01월 18일
|
 |
|
ⓒ 고성신문 |
|
|
 |
|
ⓒ 고성신문 |
|
|
 |
|
ⓒ 고성신문 |
|
|
 |
|
ⓒ 고성신문 |
|
|
 |
|
ⓒ 고성신문 |
|
|
 |
|
ⓒ 고성신문 |
|
|
 |
|
ⓒ 고성신문 |
|
지난 주말, 얼굴을 할퀴는 듯한 칼바람과 함께 한파가 찾아왔다. 코로나19에 고성에서 만나기 힘든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까지 더해 손발과 마음까지 얼어붙은 주말이었다. 그러나 고성읍 대평교 아래 고성천은 겨울을 만끽하는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기록적인 한파에 고성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 현장에서 미처 다 내려가지 못한 물이 두툼하게 얼면서 깜짝 아이스링크가 생겼다. 지난 10일, 꽁꽁 언 고성천에는 얼음 위를 가지각색 썰매로 달렸다. 눈썰매는 기본, 김장할 때나 쓸 것 같은 빨간색 고무대야에 노끈으로 손잡이를 매단 썰매, 모두부를 담는 납작한 바구니, 쇼핑카트나 상자를 나르는 작은 손수레까지 얼음 위를 지치는 썰매가 됐다. 개중 손재주 좋은 아빠는 직접 만든 썰매에 아이들을 태우기도 했다. 정하나·승리 남매 아빠는 남매가 동시에 탈 수 있도록 플라스틱 의자 두 개를 나무판으로 연결하고 철사를 둘러 ‘최신형’ 썰매를 제작했다. 남매의 아빠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아이들이 마땅한 놀거리 없이 늘 집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안쓰러웠는데 이번 추위에 뜻밖의 얼음놀이터가 생겨 아이들과 함께 나왔다”면서 “아빠가 직접 만든 썰매를 타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추위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영길·한효정 부부도 유진이와 유안이 남매와 함께 대평교 아이스링크를 찾았다. 유진·유안 남매는 “집에 있으면 게임하거나 TV만 봤는데 추위 덕분에 엄마아빠와 함께 신나게 놀 수 있어 정말정말 좋다”면서 “추운 날씨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너무 신나는 추억을 만들어서 앞으로는 추워지면 오늘처럼 나와 신나게 놀게 될 것 같다”며 즐거운 마음을 표현했다. 올해 들어 계속해 최저기온이 영하를 보이면서 살얼음이 얼기 시작한 고성천은 지난 7일 영하9도로 떨어지면서 얼음이 점차 두터워졌다. 특히 대평교부터 기월2길 다리까지 150m 가량은 바닥까지 완전히 얼어 군민들의 얼음놀이장이 됐다. 고성천 아이스링크를 찾은 가족들은 부모가 아이들의 썰매를 끌고,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지인들과 함께 빙판을 찾은 군민들은 가족대항 썰매타기 대결, 부자간 속도전 등을 즐겼다. 아이들을 태운 썰매를 끌고 가던 아빠들은 후끈해진 탓에 겉옷을 벗어던지고 얇은 티셔츠, 반팔차림으로 빙판을 내달리는 진풍경을 만들기도 했다. 빙판을 찾은 한 군민은 “우리 세대라면 누구나 어린 시절 논에 얼음이 얼면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썰매를 타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던 추억이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위축된 고성 분위기가 추위 덕분에 오히려 풀린 것 같아 빙판 위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만 봐도 훈훈하고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추위에 생긴 깜짝 아이스링크가 군민들의 겨울놀이터가 됐다는 소식에 백두현 군수도 현장을 방문해 군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백두현 군수는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고성에서 군민들이 추위 덕에 잠시나마 즐거운 겨울을 만끽할 수 있어 좋다”면서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지역 내 조류독감 등의 발생위험이 높은만큼 군민 여러분도 안전한 고성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대평리 주민들은 “고성천이 이렇게 두껍게 언 것은 거의 20년만인 듯하다”면서 “조용하기만 하던 동네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것 같아 사람 구경 삼아 중무장을 하고 나왔는데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기만 해도 즐겁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파에 관로동결, 계량기 동파 사고도 급격히 늘었다. K-water 경남서부권지사 고성수도센터에 따르면 8일 동파와 동결 신고건은 각 2건이었으나 기온이 더 내려가면서 9일 동파 1건 동결 9건이 신고됐다. 10일에는 주말인 탓에 신고건은 줄어 동파 0, 동결 2건이었으나 11일에는 동파 4건, 동결 10건으로 신고가 급증했다. 고성수도센터 관계자는 “지속되는 추위로 1월 들어 관로동결 등이 30건, 계량기 동파 15건 등 신고가 늘어났다”면서 “당분간은 큰 추위가 없겠지만 갑자기 추워질 경우를 대비해 계량기 동파나 관로 동결에 유의하고, 피해 발생 시 즉시 센터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
최민화 기자 /  입력 : 2021년 01월 18일
- Copyrights ⓒ고성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가장 많이 본 뉴스
만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