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일부 보건진료소의 스테로이드성 소염제의 오남용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성군보건소는 군의원의 자료 요청 전까지 해당 사실을 제대로  | |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지난 26일 진행된 고성군보건소의 행정사무감사 당시 이쌍자 의원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군내 전 보건진료소의 스테로이드성 소염제(스테로이드제 주사약) 처방건에 대한 자료를 공개했다.행감 당시 이쌍자 의원은 “스테로이드제 오남용이 심각하다는 점 인지하고 있는가”에 대해 질의하면서 “관절이 안 좋은 어르신들이 효과가 탁월하니 요구할 수도 있지만 보건소가 감시기관이며 장시간 오남용하면 치명적인 만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당자료에 따르면 삼산면 삼봉진료소에서는 지난 10개월간 덱사메타손과 베타메타손 등 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처방건수가 총 968건이었다. 가장 적게 처방한 송계진료소의 138배가 넘는 수다.대가면 연지진료소는 486건, 회화면 어신진료소는 130건, 동해면 매정진료소가 121건으로 뒤를 이었다. 동해면 장좌진료소는 63건, 영현면 봉발진료소는 56건, 개천면 청광진료소는 50건, 하일면 수태진료소 35건, 하이면 봉현진료소 27건, 마암면 신리진료소 10건이었으며 대가면 송계진료소가 가장 적은 7건이 처방됐다.덱사메타손, 베타메타손 등 스테로이드성 소염제는 류마티스성 관절장애, 내분비장애, 피부질환이나 알레르기성질환 등에 효과가 빠르다. 이 때문에 고령환자들이 주로 찾는 보건진료소에서 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주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고령자에게 장기 투여하는 경우 감염증 유발, 당뇨병, 골다공증, 고혈압, 후낭하 백내장, 녹내장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충분히 관찰하여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고성군보건소는 올해 모두 2천150개(낱개)의 베타메타손과 덱사메타손을 주문했다. 이는 각 진료소의 신청을 받은 것이며, 내년 약제는 소요량을 조사해 단가계약할 예정이다.보건소 관계자는 “이번 행감 준비 중 자료요청을 받아 조사하면서 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처방건수에 대해 확인했다”면서 “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근본적인 치료책이 아니고 장기처방 시 부작용이 있는 만큼 지도하고 교육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보건진료소에 근무하는 진료직 전담공무원은 간단한 의료행위에 대해 교육받고 있고 특별법에 의해 간호사 면허를 가지고 있어도 의사와 같은 의료행위가 가능하도록 규정돼있다”면서 “지침에 의하면 경미한 감기 등부터 시작해 만성질환과 관련해서도 보유 약품에 대해서는 처방이 가능하고 진료와 처방영역이 고유권한이니 모두 관여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스테로이드제 조사의 경우 특정 개인에 대해 과도하게 처방하게 되면 시스템에서 보험청구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모니터링에 걸려 청구 못하게 막는다고 한다”면서 “약제를 지속적으로 처방하면 부작용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데 환자들이 효과가 있다고 느끼니까 처방을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행감에서 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과다처방이 심각한 수준임이 알려지면서 고성군보건소는 급히 대책마련에 나섰다.보건소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약물 오남용에 대해 전문가를 초청, 의료 전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약물부작용에 대해 철저한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을 통해 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비롯한 약물을 과도하게 썼을 때 생기는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위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다른 보건소 관계자는 “이번에 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처방건수가 과다하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되면서 내년 약품신청부터는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본다”면서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지역사회의 협조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홍보하는 방안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