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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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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만 둥둥 떠있는 스산하고 고요한 가을밤, 고성박물관에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박물관에서 밤을 지샐 작정인 듯 잠자리까지 마련하 조용히 움직였다. 그들의 정체는 바로 ‘박물관은 살아있다’ 참가자들이었다.고성군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군내 6~10세의 유·아동을 포함한 가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고성박물관에서 ‘박물관은 살아있다’ 체험행사를 개최했다. ‘살아있는 관광의 메카로 재도약’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박물관 주변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박물관 내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자는 순서로 진행됐다.이에 앞서 SNS와 인터넷 등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신청 안내 후 2시간 만에 참가가 마감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9일 오후 고성박물관 강의실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출발한 프로그램은 달빛을 받아 신비로운 모습을 한 송학동고분군을 둘러보면서 소가야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배웠다. 또 천체망원경으로 별과 달을 관측해보고 가을밤을 수놓는 별자리를 찾는 체험도 했다.고성박물관으로 돌아온 참가자들은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소가야의 유물과 역사에 대해 설명 들은 후 퀴즈를 풀면서 2천 년의 역사를 되짚어봤다. 대형스크린으로 영화를 관람한 후 박물관 로비에 마련된 에어바운스에서 온가족이 함께 신나게 뛰어놀았다. 또한 연만들기, 한지공예 등 전통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밤에는 고성박물관 전시실에 마련된 30여 개의 텐트에서 잠을 청하며 실내캠핑을 즐겼다.
이번 박물관은 살아있다 체험에 참여한 가족들인 “평소 일상에 쫓겨 관심 갖지 못했던 우리 고성의 유물과 역사, 전통문화 등에 대해 알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면서 “특히 소가야 역사가 가득한 송학동고분군에서 본 가을별자리와 달 등 밤하늘 풍경, 비좁고 불편하지만 온가족이 부대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실내캠핑은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또다른 가족은 “아슬아슬하게 신청해 참여할 수 있었는데 정말 즐거운 경험이라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면서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참가비를 내고서라도 꼭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고성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이 단순한 전시공간에서 벗어나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은 물론 우리 지역에 존재했던 소가야 왕국의 문화와 특성을 알아보며 역사교육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을 마련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면서 “박물관과 고분군의 절묘한 위치를 활용해 소가야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으니 더욱 관심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