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학당의 겨울방학이 너무 길어 연속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비문해 저학력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고성학당은 3억4천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군 자사업이다. 고성학당은 대부분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휴강이 두 달간 이어지면서 수업의 연속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수강생 A씨는 “고령으로 인해 기억력이 하루가 다르게 감퇴하는데 학당을 쉬는 동안 배운 것을 다 잊어버리고 방학이 끝나면 제대로 기억나지 않아 애를 먹을 때가 있다”면서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방학 없이 수업이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B씨는 “농한기에 두 달씩 쉬게 되니 여가시간 활용이 여의치 않아 회관에 모여 억지로 시간을 떼워야 한다”면서 “강사들의 교육이나 예산 때문에 잠시 휴강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쉬는 기간이 길어지지 않게 군에서 배려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고성학당은 군내 44개소 경로당 및 마을회관에서 45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매년 3월 개강해 8월은 폭염대비 등으로 휴강하고 있다. 12월 중순 종강 후 1월과 2월에는 휴강한다. 휴강기간에는 강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이 진행된다.고성학당은 군이 양성한 문해교육지도사를 강사로 배치해 일자리창출 효과도 얻고 있다. 최근에는 학당 수강생들이 경남 성인문해교육시화전에서 경남도의회의장상, 경남평생교육진흥원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학생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시화작품들을 전시하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군 관계자는 “고성학당은 교재 12권을 활용해 단계가 끝나면 수료하는 방식으로, 회계연도상 12월 중순경 수업을 종료하고 다음해 3월 새로 시작하고 있다”면서 “예산 운영상 연말에 학습과정을 종료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백두현 군수는 지난달 28일 간부회의를 통해 “더 배우려고 하는 어르신들께 모든 걸 지원해야 한다”면서 “겨울방학이 길어서 배운 것을 까먹는다고 안타까워하는데 의논해 방학을 줄여서 경비가 발생한다고 해도 행정이 책임지고 학습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수강인원이 다섯명이 안 돼 학당을 폐쇄하면서 학당이 없어 공부 못하는 어른들이 없도록 읍면장이 특별히 신경써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군 관계자는 “수강생들의 요청이 이어짐에 따라 학당별로 의견을 모아 개선책을 마련해보자는 입장”이라면서 “수업 진행을 위해서는 강사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의견수렴절차를 진행해 개선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한편 거류초등학교 성인문해프로그램 해오름교실 수강생들은 초등 학력인정과정을 졸업한 후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중학교 과정을 개설해달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올해로 3년차 수업을 진행 중인 해오름교실 수강생들은 내년 2월이면 교육과정을 마치고 초등학력을 인정받게 된다. 군내에서는 중등과정이 개설돼있지 않아 학업을 이어가려면 진주 등 인근 도시로 통학해야 한다. 대부분 70대 이상 고령인 탓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이동이 힘들어 지역 내에서 학습을 원하고 있다.그러나 중등과정은 과목별 교사는 물론 창의체험수업까지 교사가 배치돼야 하고 2개 가량의 교실이 확보돼야 하는 상황이라 개설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