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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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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내 무형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마당이 열렸다.(사)고성오광대보존회(국가무형문화재 제7호)는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회화면 양지공원과 당항포관광지 특설무대에서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축제를 개최했다. 3천여 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남의 신명&비상’을 주제로 열린 이번 공연은 경남도 공모사업으로 진행됐다.이윤석 고성오광대보존회장은 “문화는 만남이자 어울림”이라면서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예술이 발전하고 동시에 지역민이 한데 어울려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첫날 공연은 회화면사무소 앞 양지공원에서 연희누리 뭉치락의 신명나는 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축제에서는 신라시대 나라를 위해 죽은 소년을 애도하는 의미로 추기 시작해 지금까지 전해지며 가장 오래된 궁중무용으로 익히 알려진 진주검무(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가 좌중을 압도했다. 이어 통영과 거제를 중심으로 남해안에서 풍어와 평안을 기원하고 바다에서 죽은 이들의 원혼을 달래는 남해안별신굿(중요무형문화재 제82-라호) 공연에서는 관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 안녕을 기원하기도 했다. 첫날 마지막 무대는 밀양 백중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가 장식했다.
밀양백중놀이보존회에서는 밀양 지방에서 음력 7월 보름 경 용날을 선택해 하루 휴가를 얻은 머슴들이 술과 음식을 푸짐하게 즐기며 신명나게 놀았던 흥을 그대로 선보였다.축제 이틀째인 12일 당항포관광지 특설무대에서는 경상남도지정 전문예술단체인 손양희국악예술단을 이끄는 손양희 명창이 판소리 공연으로 흥을 돋웠다. 광복 70주년에 팀을 만든 후 이북 서도민요와 무속음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국악을 선보이는 악단 광칠의 축하공연으로 분위기가 고조됐다. 함안 칠북면 화천리에서 백중날 마을 어른들을 모셔두고 놀았다는 함안화천농악(경남무형문화재 제13호)이 무대에 올라 농악의 신명을 전했다.축제 마지막 날에는 고성군을 대표하는 일소리 고성농요(국가무형문화재 제84-1호)가 고된 농사일을 흥으로 승화하는 조상들의 모습을 재현하며 첫 무대를 꾸몄다. 이달 초 한국민속예술축제 왕중왕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으뜸 탈놀이로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한 고성오광대(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공연이 펼쳐졌다.
진주삼천포농악(중요무형문화재 제11-1호)이 화려한 상모놀음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데 이어 창원 불모산 영산재(시도무형문화재 제41호)가 불모산 일대의 사찰에서 전승되는 영혼 천도를 위한 불교 의식을 공연하며 축제의 막을 내렸다.이번 공연을 관람한 한 군민은 “도내의 무형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많지만 관람할 기회가 없어 늘 아쉬웠는데 경남도내 무형문화재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어 아주 즐거웠다”면서 “공연자들과 관람객이 함께 어울려 공연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고 이런 기회가 자주 마련돼 문화를 향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