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향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241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19년 0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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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이해종
그리움에 절여진 눈물로 핀 꽃 눈에 넣어도 아프다 가슴에 숨겨도 더 아프다
사랑 참! 세상에 핀 꽃이나 살아있는 생물들은 사랑으로 피고 진다. 누군가를 몹시 그리워하고 사랑해 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랑 참, 힘들다는 것을, 말처럼 쉽게 할 수 있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지고지순하게 희생하는 그런 사랑은 참 어렵다. 그리고 그 고귀한 사랑은 요즘 현실에선 더욱이 찾아보기 힘들다. 너무 쉽게 하는 이성간의 사랑, 헤어짐도 가볍게 받아들이는 요즘, 현대사회의 불안한 사랑 놀음이 되어버렸다. 이해타산적으로 사람을 만나다 보니 기승전결 맞지 않으면 사람의 감정조차 휴지조각으로 버려지는 야속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아닌가 싶다. 다가가면 잡힐 듯 달아나버리는 사랑, 사람들은 그 사랑을 찾아서 살아가는 힘을 얻기도 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디카시 연꽃을 쓴 이해종 씨는 단아하게 핀 연꽃을 보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그만 들켜버렸다. ‘그리움에 절여진 눈물로 핀 꽃’이 연꽃이라 했다.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이기에 눈에 넣어도 아프고 가슴에 숨기도 더 아프다고 하는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들 말하지만 그 사랑이 참사랑이다. 아차, 하고 달아나 버릴까봐 조심스런 사랑이기 때문이다. 사랑 참! 힘든 일이라고 하지만 눈에 담을 수 있는, 가슴에 숨길 수 있는 그런 사랑하나 품을 수 있다는 것은 내심장이 아직 뜨겁게 뛰고 있는 것이 아닐까? |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  입력 : 2019년 0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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