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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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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량 보존의 법칙
양해남 시인
한 번쯤 단 한 번쯤은 말이지요
짊어진 모든 걸 내려놓고 싶어요
그렇다고 편할 수 없다는 거 알아요
또 다른 무게가 날 누를 테니까요
자신이 짊어진 무게의 힘
근대 화학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된 라부아지에의 질량보존의 법칙에 의하면 화학 반응이 일어나기 전 물질의 총 질량과 화학 반응 후에 생성된 물질의 총 질량은 서로 같다. 물질을 구성하는 원자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짊어진 무게가 무겁다는 이유로 벗어버리거나 던져버린다고 해결 될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싶다. 내가 진 삶의 무게를 버릴 수도 안고 갈 수도 없는 것에 고민하고 갈등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신은 인간에게 짊어지고 갈 만큼의 무게를 준다고 한다. 누구나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본다면 이 정도였구나! 라고 느낄 만큼의 개인의 무게다. 버틸 수 있는 무게인데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남의 탓으로 일관해 버리는 습성이 몸에 배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난 짐의 모습이지만, 같은 무게를 지니고 있다. 이것이 생의 질량보존의 법칙이다. 나만 무거워 보이는 스스로의 짐에서 잠시 주변을 둘러보자. 내가 짊어진 무게가 남의 짐에 비해 결코 무겁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누구나 다 같은 조건에서 타고 넘는 산이 생이 아닐까?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속에서 각자가 들고 있는 봇짐은 깃털처럼 가벼워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