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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봄의 신명을 더하다

2019 고성오광대 정기공연
세로토닌예술단, 시니구하기대작전
김대균 보유자 줄타기공연 호응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10일
ⓒ 고성신문
푸른 물결이 너울거리는 당항포 너른 바다 앞에서 신명나는 탈놀음판이 벌어졌다.(사)고성오광대보존회는 지난 4일 회화면 당항포관광지 상설무대에서 정기공연
개최했다. ‘광대, 봄의 신명을 더하다’라는 제목으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탈고사에 이어 세로토닌예술단의 흥 넘치는 모듬북 무대로 문을 열었다.이윤석 회장은 “더 많은 사람이 고성오광대 탈놀이를 즐기고, 소중한 우리의 전통예술을 더 널리 알리는 일이 국가무형문화재를 전승하는 전승자들의 책임이자 의무라 생각한다”면서 “세월이 갈수록 전통예술은 현대적 감각과 결합해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오늘 이 공연 역시 전통과 현대가 호흡하는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테니 마음을 열고 소통해달라”고 말했다.고성오광대 악사들이 등장하고 굿거리장단이 시작되면 시종 손을 떠는 문둥광대가 무대에 올랐다. 뭉그러진 손으로 소고를 잡히지 않는 소고를 놓고 울다가도 끝내는 남은 손으로 집어들고 신명나는 한 판 놀음을 벌였다.오방색의 화려한 두루마기를 휘날리며 양반님네들이 등장했다. 그 가운데로 말뚝이가 등장해 신랄하게 꾸짖었다. 말뚝이 역할을 맡은 이윤석 회장의 시원시원한 춤사위가 멋을 더한다.호랑이도 뭣도 아닌 괴물 비비가 양반들 틈 사이로 나타나 휘저어댄다. 비비는 양반들을 조롱하고 위협하며 민초들의 설움을 낱낱이 되갚는다. 비비와 양반의 쫓고 쫓기는 무대에는 관객들도 동참하는 현대적 희극요소가 들어있다. 만물 다 먹고 양반도 먹는 비비가 고조할아버지는 못먹겠다 한다. 미물인 비비도 인간평등을 알고 관용을 안다.파계승이 장삼을 휘날리며 기생 둘과 함께 나섰다. 서민들의 시름을 잊게 해야 할 종교가 바른 길을 버리고 사회적 물의를 빚는다. 한편으로는 속세의 정과 유혹에 빠진 파계승의 모습에 묘한 카타르시스도 느껴지는 승무 과장이다.볼록한 배와 씰룩대는 엉덩이로 등장부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큰어미가 영감을 찾아나선다. 영감은 첩을 얻어 술상을 푸지게 차려두고 알콩달콩하고 있다. 큰어미와 영감은 우여곡절 끝에 만났는데 마침 첩은 아이를 낳는다. ‘고추’다. 큰어미와 첩이 실랑이를 벌이는 통에 아들은 죽고, 그걸 본 첩이 큰어미에게 달려들어 큰어미는 죽음을 맞는다.큰어미를 실은 상여가 무대 중앙을 가로지른다. 상여소리가 일품이다. 그 뒤를 마을사람들과 영감이 따르며 곡을 하지만 어쩐지 관객석은 축제 분위기다. 관객들은 큰어미의 노잣돈을 상여에 꽂고 상여에 올라타며 큰어미의 마지막길을 함께 한다.고성오광대의 다섯과장이 끝난 후에는 줄광대가 하늘을 가로지른 밧줄 위에 오른다. 땅에 하나, 줄 위에 하나 모두 둘의 광대가 재담을 주고받으며 외줄을 탄다. 하늘을 날아오르기도 하고 외줄 위를 무릎으로 건너기도 한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 김대균 보유자와 두 아들은 함께 세상을 풍자하고 복을 기원하며 관객들을 판으로 끌어들였다.고성오광대의 젊은 연희자들 뭉치락은 오니 고니 지니 시니가 돼 등장한다. 갑자기 시니가 사라졌다. 스네이크에게 납치된 시니를 구하기 위해 오니 고니 지니는 모험을 떠난다. 어린이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공연이다. 전통연희를 업으로 삼은 예인들의 모임인 연희집단 The광대는 버나와 상모를 돌리고 끝도 없이 재담을 나누며 관객들과 어울려 신명 넘치는 무대가 됐다.
최민화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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