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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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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내 50여 개의 목조문화재 중 화재보험에 가입된 것은 단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화재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군 모든 목조문화재가 화재보험에 가입돼있지 않은 상황이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군내에는 보물과 사적, 천연기념물 등을 포함해 모두 83개(개소)의 문화재가 지정돼있다. 이 중 옥천사의 청동북, 지장보살도, 운흥사의 괘불탱 및 궤, 관음보살도 등 보물 4개는 모두 불교문화재다. 또한 시도기념물, 민속문화재, 문화재자료 70개 중 불교문화재는 40개로, 전체 문화재의 60%에 육박한다.군내 불교문화재를 포함해 목조건물과 탱화, 고문서 등 화재 위험이 높은 문화재는 모두 47개로 집계됐다. 대다수 불교문화재는 제작재료가 목재·종이·천 등이라 화재에 특히 취약하다. 그러나 이 중 화재보험에 가입된 곳은 하나도 없는 형편이다.
뿐만 아니라 목조건물 중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에 화재자동감지기가 설치된 곳은 하나도 없어 보호해야 할 문화재가 오히려 소방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옥천사, 장의사, 운흥사, 문수암, 계승사 등 군내 5대 사찰에서는 화재감지기는 설치돼있으나 화재보험에는 가입돼있지 않다. 불교건축물은 목조건물이 대다수인 데다 천이나 종이로 된 탱화 역시 화재 발생 시 소실 등의 위험이 큰 상황이다.지난해 기준 국가지정 사찰 목조문화재 화재보험 가입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안동 봉정사 극락전을 비롯해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등 국보 목조건축물 15건 중 12건은 화재보험 미가입상태임이 확인된 바 있다.화재자동감지기는 하일면 학림리 최씨종가(시도민속문화재 제22호) 부엌, 마암면 장산리 허씨고가(경상남도의 문화재자료 제115호)에 설치돼있다.
그러나 하일면 학림리 최필간고택(문화재자료 제178호), 청광리 박진사고가(문화재자료 제292호), 대가면 송계리 소산정사(경상남도문화재자료 제293호) 등 목조문화재는 화재감지기조차 설치돼있지 않아 화재발생 시 비상대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문화재 보호를 위한 보험이나 감지기, 감시카메라 설치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군 관계자는 “사찰, 서원 보유 문화재는 국가나 지자체의 소유가 아니라 각 단체나 개인에 보험가입 등을 강제할 수는 없다”면서 “장비 설치, 화재보험 등은 문화재청 승인이 필요하고, 사업지침이 있어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어 지자체에서 임의적으로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문화재는 화재 등의 피해 발생 시 예산을 투입해 복원해야 하는 것은 물론 역사, 문화적 가치 훼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화재감지기 설치, 화재보험 등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 “다만 지자체에서 독단적으로 진행하기는 무리인 사업이기 때문에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