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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책 훼손 심각…공공기물에 대한 시민의식 높여야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7년 06월 09일
ⓒ (주)고성신문사
우리나라의 책값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성인 일반 서적의 경우 대부분 일만 원 남짓이다. 지식과 지혜를 얻는데 일만
원이면 싸긴 하다. 그렇다고 읽고 싶은 모든 책을 산다는 것은 금전적으로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또한 책을 계속 사게 되면 그것을 보관할 공간도 문제가 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도서관이라는 기관이 있기에 위의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원하는 책을 무료로 빌려 볼 수 있는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기분 좋게 펼쳤다가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연필로 밑줄을 그은 것과 책 모서리를 접은 것은 애교라고나 할까? 지울 수도 없는 볼펜이나 사인펜으로 밑줄을 긋고 자기 생각을 적어 놓은 책. 전화번호나 알 수 없는 단어, 문장들을 적어 놓은 책. 누구와 통화하다 적어 놓은 듯한 약속 날짜와 시간, 장소까지 적혀 있는 책.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형광펜으로 그어 놓은 책. 외우기 위함인지 중요한 단어라 그런지 단어마다 동그라미, 세모, 별표 등의 옷을 입혀 놓은 책. 심지어 음식물 얼룩표시나 끈끈한 무언가로 인해 몇 장이 붙어 있는 책. 일부분이 찢어져 그 내용을 알 수 없는 책. 
이런 책들을 만나면 집중은커녕 짜증과 원망으로 기분이 상한다. 모든 사람들이 같이 보는 공공재산을 이렇게까지 보는 사람들의 심리가 정말 궁금하다. 남의 책이라 이렇게 막 사용하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빌렸으니 내 책이라는 생각에 그런 것일까? 어린이 영어 그림책은 더 심하다는 말을 들었다. 단어의 뜻과 발음 기호를 적어 놓고 해석도 적어 놓고 아이들의 낙서도 적혀 있는 책이 많다고 한다. 
문제집 종류는 어떤가? 다른 사람은 풀 수 없게 다 풀어 놓고 채점까지 완벽하게 해 놓은 책들이 부지기수다. 이럴거면 책을 사서 읽고, 읽혀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훼손된 책이 많아질수록 그만큼 다시 구매를 해야 한다. 그 구매비는 우리들의 세금이 아니겠는가. 책에 줄 좀 그은 것으로 뭘 그리 유난 떠냐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나 하나 편하자고 훼손한 책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망치고 집중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세금낭비를 조장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도서관 책은 나만의 책이 아니란 것이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건물의 깨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하면 나중에는 그 지역 일대가 무질서와 범죄의 전염성으로 인해 무법천지의 위험한 곳이 된다는 이론이다. 
도서관의 책들도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적용된다. 훼손된 책을 빌려보는 대출자는 책을 함부로 다루게 될 확률이 높고 그 다음 이어지는 대출자들 역시 이미 망가진 책이라는 생각에 조심성을 잃기 마련이다.
대출한 책을 읽을 때는 옆에 메모지와 펜을 준비해 두길 권하다.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이나 필요한 내용이 나오면 바로 필사를 한다. 또는 페이지를 적어 두거나 표시 테이프를 붙이고 다 읽은 후 필사를 한다. 필사할 내용이 너무 많으면 역시 페이지를 적어 두었다가 반납할 때 페이지 별로 복사를 하면 된다. 
조금은 번거롭고 귀찮겠지만 우리에게 도서관의 책을 자유롭게 빌려 볼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 책을 깨끗이 봐야하는 우리의 의무도 지켜야 하지 않을까?
비양심적으로 얻은 지식이나 지혜는 가치가 없다. 스스로 부도덕함을 자각하고 더욱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공공재를 대하는 태도가 절실하다. 도서관 측에서도 책을 깨끗하게 이용할 수 있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엄격한 도서 관리를 해 주길 바란다.

정미화 시민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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