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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10일

최원준 철성중 학생기자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6년 11월 11일
ⓒ (주)고성신문사
2016년 10월 12일. 나의 첫 해외여행인 만큼 기대와 설렘이 가득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가 외국인과 수월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 기간도 10일이나 되다 보니 짐을 꾸리면서도 어떤 것을 가지고 갈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했다.
지금부터 미국에서의 10일간 어떤 경험을 했는지 말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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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1. SSSS가 무엇일까?
나는 당최 SSSS가 무엇인지 들어본 적도 없었고 당연히 무엇인지도 몰랐다. 단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할 때 다른 친구들과 달리 내 항공권에만 빨갛게 SSSS 표시가 되어있었을 뿐이다.
아마 비행기를 많이 타본 사람은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 것이다. SSSS는 미국과 캐나다의 공항에서 무작위로 승객을 선택해 항공기 탑승 전 추가 검사를 받도록 하는 절차로 이를 2차 보안검색 SSSS(Secondary Security Screening Selection, Secondary Security Screening Selectee)라고 한다.
위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선정기준은 무작위이다. 그렇다. 내가 그 많은 승객들 중 뽑힌 것이다. 겪어본 대로 말하자면 검색대를 통과한 이후 탑승구에 들어설 때 항공사 직원분이 추가 검사가 있으니 따라오라고 말해주셨다. 영문도 모른 채 따라가 보니 그곳에는 직원 분 4명이 더 계셨다. 별의 별 검사를 다해서 내가 어떤 검사를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기분이 꽤나 꺼림칙했다. 아무튼 두 번 다시 걸리고 싶지 않은 일이라는 건 확실하다.
ⓒ (주)고성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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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2. 미국에서의 첫날 그리고 홈스테이
우리는 한국에서 10여 시간을 날아간 끝에 LA에 위치한 LAX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너무도 지겨웠던 탓에 한시라도 빨리 공항을 나가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입국 절차는 간단하지 않았다. 아니 훨씬 복잡했다. 
무엇보다도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긴장한 상태였다. 친구들과 서로 어떤 질문이 나올지 물어보며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집념을 불태웠다. 입국 절차를 밟으며 입국 심사관이 나에게 무엇 때문에 미국에 왔냐고 질문 했을 때 정말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 같았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는 문제지만 그땐 아니었다. 우여곡절 끝에 입국 절차를 다 통과하고 난 뒤, 우리는 바로 Wilson 중학교로 향했다. 10일간의 일정 중 2일은 홈스테이를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첫날부터 함께 온 선생님들과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많이 되었다. 
다행히도 나와 함께 홈스테이를 하기로 한 외국인 친구 Jason은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간단하게 환영식을 하고 나서 Jason의 집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에 미국 땅은 너무도 넓어서 주체를 못할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학교에서 집까지 40분이 걸리는 광경을 보았다. 처음에는 내가 납치되는 건가 싶었다. 
그날 저녁에는 얼마 남지 않은 할로윈을 기다리며 호박파이를 먹었다. 미국 음식을 먹다 보면 맛이 극단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짜거나 달거나 느끼하거나 모든 음식들이 이 조건 안에서 일맥상통했다. 어느 정도 짜다는 것은 예상하고 왔지만 솔직히 말해서 바닷가의 소금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기분이었다. 
물론 내가 미국 음식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다만 나와는 잘 맞지 않았다. 우리에겐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이, 미국인들에겐 미국인들에게 맞는 음식이 있는 것이다. 
Jason과 이야기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미국에서는 16세 이상이 되면 운전면허증을 딸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인즉슨 내가 자동차 면허증을 딸 수 있다는 것이다. 상상이나 가능한 일인가! 성인이 된 사람들도 차 사고가 빈번한데 16살은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만큼 미국에서는 16세라는 나이가 성숙한 나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다음 날 나는 Jason과 함께 다시 Wilson 중학교로 갔다. 무려 40분을 달려서 말이다. 매일 이렇게 학교를 가야 한다면 피곤해서 몸이 버텨내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도 한국이 아닌 외국 학교에 등교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수업도 기대됐다. 처음 들어본 외국의 수업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인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선생님에게 질문하는 학생이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 
솔직히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질문하기를 부끄러워하거나 하기 싫어하기 때문에 잘 하지 않는데 미국은 그렇지 않았다. 수업 시간마다 쏟아지는 질문들 때문에 내가 괜히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문화가 정말 부럽게 느껴지긴 했다. 학생들의 질문이 활기차다 보니 좀더 수업에 생기가 생기고 하고자 하는 의지도 살아나는 것 같았다.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우리나라와 달리 어떤 수업을 들을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서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일이라는 시간 동안 홈스테이를 하면서 미국에 대한 나의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처음 Jason을 만나고 Jason의 가족들을 만났을 때,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실수할까 두려워서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이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말 하는데 자신감이 생겼고, 영어라는 언어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었다.

Section 3. 안창호 선생님의 독립운동 현장
1910년 8월 29일.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권을 상실했던 치욕의 날이다. 과연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독립투사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쯤 우리나라는 어떻게 됐을까? 아마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불가능 했을지도 모른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독립운동 현장에 방문한 것은 미국에 도착한지 4일째 되는 날이었다. 그날 방문했던 남가주대학교 한인연구소는 안창호 선생님의 가족 분들이 살았던 자택을 복원해놓았다. 한국도 아닌 미국에서 우리나라 위인의 과거 속 한 부분을 보존하고 지켜주었다는 점이 정말 놀라웠다. 사실 부끄럽게도 그곳에 안창호 선생님의 자택이 있으리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다. 그동안 내가 우리 역사에 정말 관심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장소는 안창호 우체국이었다. 상당히 오래된 느낌의 우체국이었지만 그곳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님과 가족 분들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을 둘러보면서 이제부터라도 역사에 대해 바로 알고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주)고성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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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4. 미국의 여러 대학교들
10일간의 여정 동안 우리는 UCLA, GCC, UC Berkeley, Stanford University 등 미국의 여러 대학교들을 방문했다. 그 중 단연 기억에 남았던 대학교는 스탠포드대학교였다. 학교 내부는 중세풍의 건물들로 이루어져있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분위기가 압권이었다. 정말 이런 곳에서 공부하면 공부할 맛이 나겠구나 싶었다.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우리는 선생님들로부터 한 가지 특별한 미션을 받았다. 스탠포드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 분들을 인터뷰하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처음에 이런 미션을 받았을 때 정말 막막했다. 한국인도 아닌 외국인과 인터뷰하라니! 정말 가능할까 싶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여러 번 시도한 끝에 인터뷰를 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처음에 몇 번은 거절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원 친구들과 함께 서로 다독여가면서 힘겹게 완수했다. 막상 해보고 나니 별거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어려움 없이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할 수 있는 10일이었지만, 이 체험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영어를 배우기만 했지 외국인과 소통할 줄은 몰랐는데 직접 해보고 나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또한 우리 또래의 외국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정말 좋았다.
고성신문 기자 / gosnews@hanmail.net입력 : 2016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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