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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세송 사태’ 우려, 주민·업체간 분쟁 일 듯
상리면에 조성이 추진되는 조선기자 관련 공장에 주민들의 찬반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30일 고성군과 상리면 주민들에 따르면 자은리 산 11-1번지 일원에 조선기자재 관련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사실은 몇 달 전부터 주민들 사이에 알려져 있었지만, 문제가 커진 것은 공장 내에 도금시설이 포함되어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부터이다.
일부 주민들이 지난 28일부터 ‘공장유치 반대의견서’를 작성해 주민들에게 서명운동을 벌이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입주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해당업체가 페인트, 황산, 아연, 질소 등 화학물질을 이용해 도금처리를 하는 업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공장이 영업을 시작할 경우 미세 금속 가루와 페인트 미세입자가 인근마을 농경지에 침투하는 등 마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현재 조선기자재 관련 공단 내 도장시설의 입주를 반대해 4개월째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용산마을 세송농공단지 사태와 여러 점에서 유사해 ‘제2의 세송 사태’로 발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장 설립 예정지와 인접한 부포마을 박모(60)씨에 따르면 보름 전쯤 해당 업체의 주관으로 거제의 모 조선기자재 공장에 자은리, 내부포리, 외부포리 3개 마을 30여 주민이 견학을 다녀왔으며, 이 또한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도장업체를 견학한 바 있는 용산마을과 유사한 점을 띄고 있다.
현재 상리면 3개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도 해당 공장의 입주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0일 내부포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주민회의에서는 공개적으로 입주 찬성 의사를 밝히는 주민이 없었으며, 대다수의 주민들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황이 이같이 전개되면서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집단시위에 나설 우려마저 감지되고 있다.
부포사거리에는 지난 30일 ‘페인트, 황산, 아연, 질소, 화학물질 도금공장 유치 결사반대!’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에 대해 군에서는 “해당 업체의 사업계획서가 접수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전혀 승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고 있는 도금 공정에 대해서는 “업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도금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도장공정 전(前) 처리 공정’이 포함되어 있어 주민들이 이를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군에서는 낙동강환경관리청에 사전환경영향평가를 의뢰한 상태로 결과에 따라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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