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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 강습 신나는 수업
후원의 손길도 기다려
“친구들과 함께 공부도 하고 얘기도 할 수 있어 아주 즐거워요.”
장애우들의 주간보호시설인 사랑나눔공동체(원장 우석주·삼산면 장치리 구 삼오초등 자리)는 그동안 사회에서 소외돼 왔던 17명의 장애우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아늑한 보금자리다.
12세 어린이부터 40세가 넘는 중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장애우들이 이곳에 모여 서로 의지하고 배우며 즐거운 생활을 한다.
우석주 원장은 이들에게 사회성과 학습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자활을 돕고 있다.
각종 작물을 재배하는 원예를 비롯, 도예, 풍물, 미술, 서예 등을 병행하며 그동안 배움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던 이들에게 사랑이 담긴 수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 원장은 “모든 인간은 사랑 받고 존중 받을 권리가 있는 것”이라며 “우리 원생들을 장애인이라는 시각보다는 ‘내 가족’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수업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과 함께 현재 이곳에서 원생들을 돌보며 가르치고 있는 2명의 복지사에게 더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이곳 사랑나눔공동체는 지난 2001년 문을 열게 됐지만 아직까지 각종 편의시설이나 근무 환경이 다른 곳보다 열악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곳에 근무하는 복지사들은 아직까지 단 한마디의 불평도 없이 한결같이 원생들의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3명의 종사자가 17명의 원생을 감당하기란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들은 늘 기쁨과 보람으로 충만해 있다.
복지사들의 하루 일과는 아침 일찍부터 3대의 차량으로 원생들을 실어 나르는 일부터 시작된다.
상리, 하이, 하일과 고성읍, 회화, 대가면을 돌면서 17명의 원생들을 모두 이곳으로 데려온다.
원생들을 이곳에 데려와도 차에서 내려서 교실까지 데려가는 일도 다른 곳과 달리 몇배의 힘을 써야만 한다.
장애우를 위한 편의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 신체적으로는 모두 성인인 이들을 일일이 안아서 교실까지 데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에겐 이제 익숙한 하루 일과일 뿐이다.
우 원장과 복지사들은 “이나마 원생들이 공부할 수 있고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다행스럽다”며 오히려 “더 많은 장애인들을 수용해서 장애인 가정의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시설이 부족하고 몸은 고달프지만 이들은 한결같이 후원자들의 사랑의 손길에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다.
우 원장은 “많은 후원자들이 후원금을 내 주기 때문에 원생들을 돌볼 수 있는 것”이라며 “그 사랑의 빚을 잊지 않고 오래토록 기억하며 원생들에게 더 나은 환경과 더 나은 교육으로 그 빚을 대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들 장애우들은 그동안 마땅한 수용시설이 없어 대부분 집에서 그대로 방치되거나 가족들에게도 많은 부담을 초래해 왔던 게 사실이다.
심지어 40세가 넘은 한 중증 장애인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전혀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데다가 여든이 넘은 노모와 단둘이 생활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던 중 이곳 사랑나눔공동체에 입소하고 나서부터 본인은 물론 그의 노모에게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을 터주게 됐다.
그의 노모는 “성치 않은 자식을 남겨두고 먼저 갈 생각을 하니 차마 눈을 감지 못할 것 같았는데 사랑나눔공동체의 보살핌을 받게 돼 이제는 여한이 없다”며 고마워했다.
사랑나눔공동체는 이제 주간보호시설에서 주야간 모두 장애우들을 보살필 수 있는 복지법인 설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이곳은 폐교된 학교를 임대해 운영하고 있지만 복지법인 설립을 위해 매입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원생들을 돌보기에도 힘든 실정이라 매입을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이에 땅 1평 기부하기 운동을 펴 나가고 있다.
학교구입에 필요한 땅 1평 가격은 8만원이다. 기부 계좌번호는 농협 881-47-030012(예금주 우석주) 또는 농협 881-01-171521(예금주 (사)애호협회 고성지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사랑나눔공동체 우석주 원장
.JPG)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농어촌지역의 장애우들을 돌보는 것 뿐인데 항상 지극한 사랑으로 도움주시는 후원자님들께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김해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고향의 장애우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5년전 고성으로 들어온 우석주 원장(45·하이면 출신).
그는 앞으로 사랑나눔공동체를 사회복지법인으로 허가 받아 도시에 비해 교육혜택을 받지 못하는 농어촌지역의 장애우들에게 교육은 물론 자활의 기회를 확대·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고성지역에도 많은 장애우들이 있지만 마땅히 수용할 곳이 없어 그대로 방치되거나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우선 이 학교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돼지저금통 만들기와 땅1평 기부하기 운동 등으로 1억 여원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이 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학교 구입비는 현 시가로 2억8천 만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각오로 그는 열심히 더 신명을 바쳐 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