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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열네살에 시집와 스무살에 불치병에 걸린 아낙이 있었다. 백약이 무효해서 가족들은 장례준비까지 마쳐놓고 숨이 멎는 시각만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 . 아낙의 친정어머니가 보내온 교리책을 펼쳐놓고 기도를 하다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는데, 이 아낙이 되살아났다. 마암면 석마리 천주교도들 사이에서 내려오는 진성할머니 기적이다. 이 사건 후 명문가이자 엄격한 유림 유교가문이었던 여주이씨 가문이 천주교를 받아들이게 되고, 그 현장에 ‘위계아카데미’가 들어섰다. 언론인으로서 잔뼈가 굵은 이상갑(토마스)씨는 은퇴한 후 고향 위계마을로 낙향해 8년째 살고 있는 옛집을 헐고 2층 건물을 신축한 후 ‘위계아카데미’로 명명했다. 위계아카데미는 지난 9일, 성서신학박사 고성본당의 황봉철 베드로 신부를 초청해 개원과 함께 ‘유교와 천주교의 만남’이라는 제목의 기념특강을 가졌다.
위계아카데미 개원 및 기념특강은 지난 9일 낮 12시부터 마암면 석마리 410-2 위계마을의 위계아카데미에서 개최됐다. 위계아카데미는 이상갑 최행남 부부의 주거공간임과 동시에 천주교 교리강좌와 피정, 동네 독서실과 사랑방, 지역발전을 위한 토론회와 세미나 장소로 개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위계마을 젊은이들의 건전한 담론 형성의 장을 제공함과 동시에 토론문화학습 배움터로 활용하게 된다. 위계아카데미를 천주교 신도들을 위해 선뜻 내놓은 이상갑씨는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고향집이 없어진 이곳출신 딸네들, 아들들이 고향을 찾아 하루 머물면서 어릴 적 추억을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성마태오와 성삼성당 등 LA지역 교우들이 통영 등 고국을 찾을 때 머물 숙소로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갑씨는 마암면 석마리 위계마을 출신으로 고려대 영문학과와 서울대 대학원 문학석사 학위 취득 후 성균관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균관대 겸임교수, UCLA 객원연구원, KBS 보도본부 국장 해설위원, 강원도정 연구위원, 평창통계올림픽 유치위원을 거쳤다. 1978년에는 KBS가톨릭교우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을 지냈다. 현재는 고성신문 논설위원이며 고성성당의 마암면소공동체 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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