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학교가 밀집한 고성읍 곳곳에서 청소년의 흡연이 늘어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모씨는 “지난 16일, 공사가 진행 중인 군청 근방 골목길을 지나다가 군내 모 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 네 명이 막다른 골목 끝에서 담배를 피는 것을 목격했다”며, 다음날 동일한 학생들이 고성성당 화장실 등에서 흡연하는 것을 목격해 주의를 줬지만 이후로도 흡연하는 현장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명은 망을 보고 나머지 두 명이 흡연 후 교대하는 형식으로 흡연하고 있었으며, 본인뿐만 아니라 골목길 내의 주택에 출입하는 성인이 여럿 있었으나 흡연하는 아이들을 제지하지 않았다”면서, 성인들이 청소년 흡연을 방지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방관하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했다.
이씨는 “교육청과 학교, 청소년 관련단체 등에서 합동단속과 금연교육 등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청소년의 흡연 현장은 전보다 더 많이 목격된다”며 실질적인 대책을 세울 것을 요구했다. 한모씨는 “최근 들어 공사하는 건물들이 많아지면서 공사건물 내부나 뒤편의 어두운 곳은 물론이고 학교 근처 골목, 화장실이 개방된 성당이나 교회, 상가 등에서도 담배꽁초가 많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한씨는 “흡연이 적발된 학생들에게는 강력한 처분을 통해 학생들의 흡연을 차단하는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모씨는 “버젓이 교복을 입고서 흡연하는 현장을 목격할 때면 누가 봐도 미성년자임이 확실한데 담배를 어디서 구했는지 궁금해 물어봤더니 성인인 선배에게 부탁하거나 훔치는 경우까지 있다고 말해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흡연하는 학생들은 건물이 밀집한 군청 근방의 건물 사이 공터나 공사현장, 학교 뒤 등에 인적이 뜸한 시간대를 틈타 흡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에는 남학생들은 물론이고 여학생들까지 흡연하는 현장이 발각되는 경우가 늘고, 주로 고등학생이던 흡연학생들의 연령대가 낮아져 중학교 1~2학년생의 흡연현장도 자주 목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흡연청소년들을 가정 내에서 부모들의 무관심으로 방치돼 또래집단과 어울려 흡연하는 사례가 많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고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흡연이 적발된 경우 대상학생들은 금연캠페인에 참여하도록 하거나 학부모에게 통보, 지속적으로 적발되는 경우 교내봉사처분까지 진행한다”며, “금연 및 흡연 예방을 위한 각종 교육들을 진행하고 있지만 음성적인 경로로 담배를 구해 흡연하는 경우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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